정몽규 축구협회장 13년만에 물러난 날… ‘K-축구 혁신위’ 출범 “선거제도 손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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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 “차기 회장 출마 안해”
鄭 “모든 부족함-과오 오롯이 제 책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이 13년 6개월여 만에 회장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한국 축구 개혁을 위해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는 축구협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회장 선거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K-축구 혁신위원회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당초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던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자신의 위원장 활동이 축구협회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유 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최 장관은 위원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절차적 논란으로 큰 비난을 받았던 정 회장은 이날 축구협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4선 연임에 성공했지만 2029년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를 통해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와 팬 덕분이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제 책임이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축구협회는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100∼300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간선제로 치러지던 기존 선거 방식은 이른바 ‘협회 카르텔’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박지성(왼쪽에서 두 번째)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6일 혁신위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 위원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위원으로 참여하는 이영표 해설위원,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지성(왼쪽에서 두 번째)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6일 혁신위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 위원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위원으로 참여하는 이영표 해설위원,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날 혁신위는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하고, 제도 개선 시간을 벌기 위해 회장 선거 일정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안을 내놓진 않았다. 박 위원장은 “더 많은 축구인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민주적으로 (차기 회장) 선거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선거 관련 정관은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정관을 따라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16일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대한체육회장 선거 관련 정관을 개정한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직선제에 준하는 수준의 선거인단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한체육회가 정관을 바꾼다고 해도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 등 여러 후속 절차가 남아 축구협회가 60일 안에 새 회장을 뽑는 건 쉽지 않다.

한편 박 위원장과 이영표 위원(현 축구 해설위원)은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확실히 선을 긋고 혁신위에 참가했다. 그렇지 않다면 혁신위 활동이 다른 쪽으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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