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 “한국,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핵심 무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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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 “한국,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핵심 무대 될 것”

입력 : 2026.04.13 18:07

AI와 블록체인이 만난 경제 시스템
“준비금 투자 안 해, 가장 안전한 돈”
韓 규제 정비 맞춰 주요 은행과 협력
USDC, 1분기 세계 최대 거래량 달성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제레미 알레어 서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제레미 알레어 서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한국은 스테이블코인과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 재건에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입니다. 원화(KRW)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민간 주도로 발행돼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법제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C 발행사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국내 주요 금융권과의 밀착 행보를 예고했다.

13일 개최된 기자간담회 행사에 참석한 알레어 CEO는 서클의 지난 13년 성과를 조명하고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 결합된 미래 디지털 경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클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규제 기반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다.

◆ 인터넷의 ‘잃어버린 퍼즐’ 맞추는 완전준비금 화폐

알레어 CEO는 2013년 서클 창립 당시의 비전을 회상하며 “인터넷에 정보와 미디어를 전송하는 프로토콜은 있었지만, ‘돈’을 전송하는 인프라는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정보, 출판, 소프트웨어 산업이 인터넷 위에서 작동하게 된 것처럼, 글로벌 금융 시스템 역시 인터넷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이른바 ‘완전준비금 화폐(Full-reserve money)’다. 고객 예치금을 기반으로 대출을 실행하거나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기존 은행이나 타 가상자산 모델과 달리, 100% 정부 채무(국채 등)로만 뒷받침된다.

알레어 CEO는 “발행사는 이 자금으로 어떠한 위험도 감수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어 가장 안전한 형태의 화폐”라며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비용을 ‘0’에 수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USDC 네트워크는 현재 수십조 달러(수경원) 규모의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디지털 통화로 자리매김했다.

◆ AI 에이전트와 만난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

그는 디지털 경제의 다음 단계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Programmable money)’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을 꼽았다.

알레어 CEO는 “단순히 인터넷으로 달러를 보내는 것을 넘어, 경제를 구동하는 새로운 운영체제(OS)로서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성숙기를 맞았다”며 “최근 3~4개월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AI 에이전트’ 등 자율 소프트웨어 기계가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계와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가치를 교환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미래 경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필수적인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월가의 채택과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권의 태도 변화도 서클의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알레어 CEO는 “지난해 미국 은행 시스템법에 서클과 USDC가 개발한 모델을 포함시키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며 “블랙록 같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거대 글로벌 은행, 결제 기업들이 앞다투어 이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방한의 핵심 목적이 한국 내 파트너십 확장과 규제 환경 이해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정부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에 이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이 진행되고 있다.

알레어 CEO는 이번 주 한국에 머물며 국내 주요 시중은행, 결제 기업, 대형 IT 기업 및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그는 “기존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다가올 법적 변화가 한국을 이 새로운 ‘인터넷 금융 시스템’으로 어떻게 이끌지 이해하고자 한다”며 “민간에서 발행한 원화 기반 디지털 화폐가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게 될 한국의 역동적인 미래를 함께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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