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남서쪽 먼바다에서 한국 선장과 인도네시아 선원 등 8명이 탄 어선이 침몰 중인 가운데 정부가 관계 부처에 긴급 구조 명령을 내렸다.
13일 오후 6시 11분경 제주 서귀포 남서쪽 563km(약 304해리) 떨어진 동중국해 해역에서 모슬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호(887어진호·29t)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양경찰에 접수됐다. A호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7명 등 총 8명이 승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에 따르면 해당 어선은 현재 완전히 침몰된 상태가 아닌 '침몰 중'인 상태다. 구체적인 인명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호는 출항 당시 10명이 승선했다고 출입항관리시스템상 신고했으나, 도중 2명이 하선해 8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해역은 현재 남서풍이 초속 4~6m로 불고, 파고는 1m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인 기상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해양항공기와 대형 경비함정을 사고 해역에 급파하고, 중국 저장성 구조조정본부(RCC)와 해군, 인근 어선 등 유관 기관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구조 지원에는 해양수산부와 국방부, 제주도청도 함께 나서고 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고 접수 직후 긴급 지시를 내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경비함정 및 인근 어선과 공조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실시하고, 정확한 승선원 확인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방부와 제주도에는 "해상 구조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해수부에는 인접 국가와의 신속한 공조체계 전환을 통해 인명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침도 전달됐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