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식물가 ‘바가지’ 오명 씻는다

4 weeks ago 3

‘7만 원 갈치구이’ 대표 사례로 지적
삼겹살 등 주요 외식 품목 가격 개선
1인 메뉴 개발, 인원별 적정가 제시
민관협의체 출범시켜 경쟁력 강화

4일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가 출범했다. 이 협의체는 도내 주요 외식 품목에 대한 가격 개선 작업은 물론이고 축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가지 논란 해소에 나선다. 제주도 제공

4일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가 출범했다. 이 협의체는 도내 주요 외식 품목에 대한 가격 개선 작업은 물론이고 축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가지 논란 해소에 나선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갈치구이 7만 원’으로 대표되는 고비용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주요 외식 품목에 대한 가격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행 비용에 대한 평가가 빠르게 공유되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관광 서비스 품질과 여행 만족도를 선제적으로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31일 월간정책공유회의에서 “제주 관광이 비싸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 보니 갈치구이가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며 “1인당 7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형성된 가격 체계는 1회전 객단가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가격은 낮추고 회전율은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비용 이미지 개선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지시했다.

제주도는 우선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고 평가받는 갈치, 삼겹살, 김치찌개, 짜장면, 칼국수 등 주요 외식 품목에 대한 가격 개선에 나선다.

이를 위해 1인 메뉴 개발, 주문 인원별 적정 가격 제시, 음식점 외부 대표 메뉴 가격 표시, 저렴한 현지 맛집 정보 제공 등을 추진한다. 동참 업체에는 착한가격업소 추천 및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축제장 바가지요금 논란 해소를 위해 참여 업체와 음식 가격을 사전에 협의하고 바가지요금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입점 업체에는 메뉴판에 음식 견본 이미지 및 모형 비치를 권고하기로 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행사장 내 관광불편신고센터를 지원해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한다. 친절서비스 확산을 위해 관광사업체별 친절교육과 캠페인을 실시하고, 관광 불편 신고에 곧장 대응하는 정책도 추진한다. 해수욕장 이용 요금 안정화를 위해서도 해수욕장 운영계획 수립 등 개장 전에 미리 준비한다.

제주도는 이러한 개선 방안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도 이달 4일 출범시켰다. 협의체에는 숙박, 교통, 음식점, 관광지, 여행업, 골프장, 해수욕장 등 관광산업 7대 분야의 도·행정시 소관 부서와 제주도관광협회 분과위원장, 유관 단체 대표들이 참여한다. 김병효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지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제주도 관광교류국장과 함께 민관 협력을 이끌어가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행객들에게 더 큰 만족과 감동을 선사하는 새 패러다임을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라며 “협의체를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가 제주 관광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66만9979원으로 전년 대비 4136원 늘었다. 지출 항목별로는 식음료가 19만3766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선박 14만8237원, 숙박비 13만2013원, 쇼핑 10만901원, 차량 임차(렌터카) 4만3822원 순이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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