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홍대 회동을 둘러싼 뒷이야기가 유통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당초 2차 장소로 홍대입구역 인근 노래방 방문이 거론됐지만 최종 선택은 치킨집이었다. 글로벌 빅테크 CEO의 동선 하나에 홍대 상권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5일 저녁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집에서 만찬을 한 뒤 BBQ 홍대입구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엔비디아 측은 당초 인근 수노래방 방문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BBQ 매장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총수들과 엔비디아 임직원까지 함께 움직이는 상황에서 노래방은 출입 동선과 내부 공간 통제가 쉽지 않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입구점은 2025년 7월 문을 연 약 40평 규모 매장이다.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이 매장의 지난 주말인 5~7일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황 CEO와 국내 재계 총수들이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방문이 이어진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측의 보안 통제와 동선 관리가 막판 장소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 방한 과정에서는 성수동 삼겹살집 등 여러 후보지가 사전에 거론됐지만 최종 방문지는 막판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홍대 회동도 비슷한 방식으로 관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BBQ 매장 두 곳을 같은 점주가 운영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홍대 일대 BBQ 매장 두 곳은 모두 같은 점주가 운영하고 있으며 두 매장 모두 테라를 취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일행이 방문한 곳이 BBQ 홍대입구점으로 확정되면서 해당 점포는 ‘젠슨 황 효과’를 직접 누리게 됐다.
주류·외식업계 관계자는 “홍대에서는 엔비디아 측이 당초 노래방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동선은 치킨집으로 바뀌었다”며 “글로벌 CEO 한 명의 방문지가 어디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인근 매장들의 홍보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행은 빠르게 번지지만 그 이면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트렌드워치’는 뜨는 소비 트렌드 뒤에 숨은 업계의 전략과 시장의 변화를 추적합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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