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 주인공으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1위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쩡위췬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수장이 이달 말 경북 경주에 총집결한다. 오는 28~3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APEC CEO 서밋에 참석하는 주요 기업인과 경제인 명단을 19일 발표했다. APEC 정상회의(10월 31일~11월 1일)를 앞두고 열리는 CEO 서밋에서는 AI 생태계와 글로벌 통상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글로벌 기업인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28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9일 개회사와 31일 폐회사 등 행사 전반을 총지휘한다.
올해 CEO 서밋에 참석하는 최고 ‘빅샷’은 황 CEO다. 그는 CEO 서밋 기간 최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반도체·메모리 업계 리더를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AI·메모리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황 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라인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최 회장, 이 회장 등과 환담했다. 황 CEO가 한국을 찾는 건 올 들어 처음이다.
AI 분야의 다른 리더도 모습을 드러낸다.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등이 연사로 나서 AI와 디지털 전환의 미래를 논의한다.
금융과 제조, 에너지 분야 거물도 한자리에 모인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와 쩡 회장,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대니얼 핀토 JP모간 부회장,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도쿠나가 도시아키 히타치 CEO, 리판룽 시노켐 회장 등이 경주를 찾는다. 이 밖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인사가 얼굴을 비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인과 경제인만 1700여 명에 달한다.
올해 CEO 서밋 주제는 ‘브리지, 비즈니스, 비욘드’(Bridge, Business, Beyond)로 총 20개 세션에서 85명이 연사로 나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