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 신임 회장이 '연결·소통·협력'을 중심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수출에 대한 세제 지원과 인센티브 부여, 게임 산업 특성을 고려한 유연근무제 확대 정책도 협회 차원에서 제언해 나갈 방침이다.
조 협회장은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회원사와 산업계의 신뢰와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진정성을 갖고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의 향후 역할로 △산업 생태계 연결 고리 △산업 긍정 인식 확산을 위한 소통 창구 △정부·국회와의 적극 협력을 통한 규제 완화 및 진흥 추진을 제시했다.
우선 스타트업과 메이저 기업, 글로벌 파트너를 잇는 '연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스타트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재·기업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메이저사와 스타트업 매칭펀드 조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회원사 간 '소통'으로 공통 이슈를 발굴하고 이용자와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 인식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물론 정부·국회·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규제 완화 및 산업 진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게임이용장에 질병코드 국내 도입 저지, 수출 세제 지원 확대, 개발자 대상 유연근무제 도입 또한 주요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조 협회장은 “WHO가 국제질병표준분류(ICD)에서 게임이용장애를 제외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게임산업 단체와 공조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우리와 생각을 같이하는 정부기관, 국회, 협·단체, 게임이용자와 힘을 모아 다시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서는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과정에서 일부 '크런치 모드'가 불가피한 상황이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봤다. 재량 근로제를 도입하거나 6개월~1년 단위의 유연근무제로 보다 효율적인 근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 무단 저작권 침해 대응, 중국 판호 이슈 대응 등 글로벌 환경 개선을 위한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조 협회장은 회원사에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10개 이상의 신규 회원사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탈퇴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에픽게임즈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해서도 복귀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협회장은 “오랜 산업 경험을 바탕으로 협회가 게임산업 성장에 실질적 기여를 하는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업 생태계 선순환을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