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다만 최종 서명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변수가 남아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91.25달러까지 밀리며 5.35달러(5.53%) 급락했다. 브렌트유 7월물도 배럴당 97.97달러를 기록하며 5.57달러(5.38%)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 급락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불거진 중동 전쟁이 개전 80여일 만에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평화 관련 양해각서(MOU) 논의를 이란 주변 아랍국가 지도자들과 진행했으며 협정이 대체로 협상됐다"고 밝혔다. 이날도 "협상은 질서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양국이 서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합의안에는 60일간의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협상 개시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MOU 초안에 대한 최신 제안이 이란 측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아직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혀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최종합의 전까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꼽힌다. 자국 내 물가 안정을 위해 석유 공급망 복원이 선결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MOU 초안에는 해협 통행량을 서명 후 30일 이내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를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유가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상품 담당 이코노미스트 하마드 후세인은 "석유 시장의 수급 균형이 실질적으로 개선돼야 가격 하락 추세가 나타날 텐데, 이는 2027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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