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진·이상민도 재판행…특검 출범 104일 만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9일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2월 특검 출범 이후 104일 만에 이뤄진 첫 기소다.
김 전 실장 등은 2022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과정에서 무자격 업체인 21그램에 공사비를 지급하기 위해 관저 업무와 무관한 행정안전부 예산 약 21억원을 불법 전용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윤 전 비서관이 관저 이전 공사 2차 계약을 앞두고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 측에 “기재부 정리 완료”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기획재정부가 행안부의 예산 전용을 승인했고 해당 공사 대금은 21그램 측에 지급됐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은 김 전 실장 등이 담당 공무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 기관이 자체 판단에 따라 예산을 전용한 것처럼 절차를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예산 전용 지시에 반발한 행안부 소속 공무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정황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통일교 간부들의 원정 도박 의혹 수사를 무마한 혐의를 받는 김도형 전 강원경찰청장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백억원대 원정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2022년 6~7월 춘천경찰서로부터 보고받고도 정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해당 첩보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이 첩보는 경찰청장이 직접 보고받아야 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돼 ‘별보’로 분류됐지만 정식 사건으로 배당되지는 않았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같은 해 10월 권 의원으로부터 관련 첩보를 전달받은 뒤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시 경찰청 차장이던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통일교 관련 수사를 막았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이상돈 검사와 박달재 검사를 추가로 파견받았다. 이에 따라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는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 2월 공식 출범 이후 석 달이 넘도록 특검법상 정원인 파견 검사 15명은 아직 채우지 못한 상태다. 특검은 수사 기간을 이달 24일까지 한 차례 연장했다. 필요할 경우 한 차례 더 연장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수사는 7월 24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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