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에 신고된 금융사기 56% 신종사기
앱테크 사기·발주 사칭 등 청년·소상공인 타깃
투자 심리를 자극하거나 검찰을 사칭하며 공포심으로 압박하던 금융사기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12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올해 1월 48% 수준이던 신종 사기 비중은 불과 두 달 만인 3월 66%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 들어 50%로 비중은 다소 조정을 겪었으나, 여전히 전체 사기의 절반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그 여파가 6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토스뱅크에 접수된 금융사기를 분석한 결과, 신종사기 수법이 2026년 1~4월 전체 금융사기 중 절반 이상(56%)을 차지했다. 최근 들어 앱테크 사기·발주 사칭 사기 같은 변종 유형이 금융소비자의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안심’을 ‘사기’로 바꾸는 변종 수법의 덫
이들 신종 사기는 대상과 명목만 다를 뿐, 피해자의 심리를 파고드는 구조는 동일하다. 사기범들은 먼저 소액을 지급하거나 정교한 서류를 제시하며 철저하게 신뢰를 구축한다.
청년층을 노리는 ‘리뷰·좋아요 아르바이트 사기’는 먼저 소액을 실제 지급하며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 구조를 작동시킨다. 리뷰 작성, 영상 시청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저난도 미션으로 시작하는 것도 의도적인 설계다. 진입 장벽이 낮을수록 경계심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초기 신뢰가 형성되고 나면 ‘팀 미션’, ‘공동 구매’ 등의 명분을 붙여 점점 큰 금액의 선입금을 반복 유도하고, 출금 조건을 계속 추가하며 피해자가 “원금이라도 되돌려 받으려고 한 번만 더”라는 늪에 빠지도록 만든다.
일례로, 30대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좋아요’를 누르면 건당 3000원을 준다”는 알바에 참여한 후 초반엔 실제로 소액이 입금되자 의심을 풀었다. 확신을 얻은 A씨가 알바를 계속하면서 사이트 화면 속 수익금 숫자는 차곡차곡 쌓여갔다. 이후 불어난 수익금을 출금하려 하자, 사기범은 “먼저 일정 금액을 입금해야 원금과 함께 출금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의아한 구조였지만 A씨는 눈앞에 찍힌 거액의 숫자를 믿고 첫 송금을 시작했다. 12번에 걸쳐 총 1억4200만 원을 송금하고서야 사기임을 깨달았다. 화면 속 숫자는 처음부터 전부 조작된 것이었다.
소상공인 사이에서 ‘대납 사기’ 혹은 ‘발주 사칭 사기’로 불리는 수법 역시 형태만 다를 뿐 사기 구조는 같다. 이 수법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사기를 치지 않는다’는 사회적 통념을 파고든다. 실제 거래 일정과 위조 서류로 신뢰를 충분히 쌓은 뒤, “지정 거래처 대금을 대신 납부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이다. 입금 계좌는 기관 명의가 아닌 제3자 명의지만, ‘당일 처리’라는 긴급성을 압박해 피해자가 이성적으로 검토할 시간을 빼앗아 판단을 마비시킨다.
소규모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C씨는 대형 공기업 직원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실제 작업 일정까지 조율하며 신뢰를 쌓는 사이, 상대방은 납품업체 담당자를 별도로 연결해줬다. 공기업 직원과 납품업체 담당자를 사칭한 두 사기범은 각자의 역할로 C씨를 속였다. 한 명이 거래를 보증하면, 다른 한 명이 실무를 진행하는 식이었다. 이들은 “발주처 지정 업체에 방수포 대금을 먼저 결제해주시면 추후 비용을 정산해드리겠다”며 위조된 구매 영수증과 계좌 안내표를 첨부했다. “당일 처리”라는 독촉에 C씨는 지정 계좌로 1억7700만원을 입금했으나, 이후 연락은 끊겼다. 해당 공기업에 확인한 결과, 해당 직원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처럼 토스뱅크에 신고된 금융사기를 보면 신종 사기 피해는 수백만 원 규모에서 시작해, 개별 사례로는 1억원을 훌쩍 넘는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관계자는 “리뷰 사기는 소액을 먼저 지급해 신뢰를 만들고, 대납 사기는 공공기관의 신용과 계약의 조급함으로 판단을 마비시킨다”며 “두 사기 모두 피해자가 사기 집단의 정교한 연출에 속아 스스로 납득하고 송금하게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르바이트 제안이든 거래 제안이든 어떠한 명목으로든 선입금을 요구하는 순간 즉시 멈추고 금융감독원이나 금융회사에 연락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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