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도심에서 까마귀로부터 습격을 당했다는 신고가 늘고 있다. 전문가는 까마귀에게 공격을 받거나 직간접적인 피해를 예방하려면 우산 등으로 몸을 보호하거나 까마귀의 서식 공간을 조성해 분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소방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소방서로 ‘까마귀들이 행인을 공격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서울 구로소방서에도 ‘구로역 인근에서 까마귀 4~5마리가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는 신고가 지난달 29일 접수되기도 했다.
최근 새들이 도심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큰부리까마귀와 관련한 구조 요청이거나 쓰레기 봉투를 뒤지는 등의 피해 신고가 주를 이룬다. 한 지자체는 까마귀 업무가 하루에 10건 정도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도심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조류 대부분은 까마귀라고 보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까마귀가 사람과 충돌을 빚는 이유는 번식기에 접어든 까마귀가 사람을 위협적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서울 도심 주변에 공원이나 숲을 조성, 새들의 이상 행동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큰부리까마귀의 도심 출현 비율은 지난 20년 전에는 30%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70~80%까지 늘기도 했다.
더불어 까마귀가 사람을 공격할 때 주로 머리를 공격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서초구의 한 가로수에는 ‘까마귀 주의’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까마귀가 지나가는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니 주의를 하라는 것이다. 또는 우산이나 모자 등으로 몸을 보호하며 이동할 것을 알렸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까마귀가 출몰했을 때 시민의 행동 요령을 알리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한 지역에 큰부리까마귀를 주의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다”며 “주변에 기피제를 놓아 접근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까마귀 등 조류를 포획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은 만큼, 먹이 활동을 할 수 있게 먹이 등을 심거나 까마귀가 서식할 환경 조성 등의 방안을 전했다.
한편, 부산 북구도 지난해부터 떼까마귀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르기도 했다. 배설물이 도로를 뒤덮으면서 시민 피해가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