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정치자금법 위반·준강제추행 등 혐의를 받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가 구속됐다.
의정부지방법원은 16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허 대표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 대표는 종교시설 ‘하늘궁’을 운영하며 영성 상품을 원가보다 터무니 없이 비싸게 팔고, 상담 등을 빌미로 여신도들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다.
이 중 사기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준강제추행 혐의는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서 각각 수사 중이다.
경찰은 허 대표를 30여 차례 소환 조사하고 그가 운영하는 하늘궁을 압수 수색 하는 등 1년여 동안 조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최근 허 대표가 수사관들을 상대로 고소와 감찰 요청 등 수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조사에 협조적이지 않자, 경찰이 두 사건을 병합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담당 수사팀에서는 허경영 총재 측의 객관적 증거를 도외시하고 그동안 편파적이고 납득하기 어려운 불법적인 수사를 했다”며 “불공정, 불법 수사를 덮기 위해서 새롭게 변경된 범죄사실 및 범죄일람표에 대한 소명 기회도 전혀 부여하지 않았으며, 급습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