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러시아도 "미국 국제법 위반…중동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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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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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미국의 행위를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으로 중동 갈등의 위험이 한층 더 고조됐다면서 미국을 규탄했다.

2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어 이란의 여러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주권 국가의 영토를 미사일과 폭격의 대상으로 만드는 무책임한 결정은 입장이 어떻든 국제법과 유엔 헌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나라가 공습을 가했다는 건 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및 세계 안보를 더욱 약화시키는 위험한 긴장 고조가 시작되었다는 건 이미 명백하다"며 "이미 많은 위기에 휩싸인 중동에서 갈등이 고조될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꼬집었다.

또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기반한 글로벌 비확산 체제에 초래된 피해가 특히 우려된다"이라며 "NPT의 권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및 모니터링 시스템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규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앞서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관리 아래 있는 핵 시설을 공격한 것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미국의 이 행동은 유엔 헌장의 취지·원칙 및 국제법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고 중동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중국은 충돌 당사국, 특히 이스라엘이 조속히 휴전하고 민간인 안전을 보장하며 대화·협상을 개시하기를 호소한다"며 "중국은 국제 사회와 함께 힘을 모으고 정의를 주장하며 중동 지역의 평화·안정 회복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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