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3가지 관전포인트
① 부동산 침체·내수부진 지속
4년만에 4%대 하향 가능성
② 자국산 AI 등 기술자립 예고
250조원대 대규모 예산 투입
③ 이란전쟁탓 석유수급 휘청
美 향한 발언 수위조절 고심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4일부터 약 일주일간 열린다. '두 개의 회의'라는 의미처럼 첫날인 4일에는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5일에는 헌법상 최고권력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올해 양회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바오우(保五·5% 성장률 유지) 사수 △기술 자립 가속화 △대(對)미국 메시지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최대 관심사는 '바오우' 사수 여부다. 전인대 개막 당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4%대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중국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목표치로 '5% 안팎'을 제시해왔다. 실제 성장률도 2023년 5.2%, 2024년 5.0%, 지난해 5.0% 기록하며 목표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부동산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가 장기 침체 국면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양회에 앞서 전국 31개 성·시가 지방 양회를 열고 각자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는데, 내수 위축 여파로 31개 성·시 중 21개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다 보니 업무보고에서 리 총리가 올해 목표치를 4%대로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중앙정부가 바오우를 사수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우선 중앙정부가 발표하는 목표치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베이징·상하이시의 경우 올해 지방 양회에서 목표치로 5% 안팎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발표한 '2035년 장기 목표'를 달성하려면 목표치를 내릴 수 없다는 점도 근거 중 하나다. 당시 시 주석은 1인당 GDP를 중등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중산층 규모를 확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건의에서는 2035년까지 1인당 GDP를 3만달러로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보다 구체화했다. 2024년 기준 1인당 GDP가 1만3445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10년간 1인당 GDP를 두 배 넘게 높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두 번째 눈여겨볼 부분은 기술 자립 가속화다. 미·중 패권경쟁이 격해지면서 기술 자립은 올해에도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양회에서는 향후 5년간의 경제·사회 발전 청사진을 담은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이 다뤄진다. 중국공산당은 지난달 27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15차 5개년 계획 개요 및 업무보고 초안을 논의한 뒤 과학기술 자립·자강 강화 등을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중앙정부는 지난해 양회 업무보고에서 물리적 인공지능(피지컬 AI)의 기본 토대가 되는 '체화지능'과 6세대 이동통신(6G),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용어를 처음으로 거론했다.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새 용어가 등장할지 이목이 쏠린다.
여기에 맞춰 중앙정부가 책정하는 과학기술 분야 재정 투입도 올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중앙정부의 과학기술 예산 지출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치를 보면 2023년 1조823억위안, 2024년 1조1505억위안, 지난해 1조2062억위안에 이른다.
특히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 공습 당시 AI 기술을 접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기술 자립이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에 소재한 싱크탱크 안바운드의 천리 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러한 사례는 중국의 자국산 AI 모델과 칩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대한 메시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31일부터 3일간 방중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질서를 짓밟는 행위"라며 강경하게 비판해왔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지난 1일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하면서 "협상 도중 이란을 공격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서울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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