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주가가 중동발 원가 부담에 9거래일 연속 밀렸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을 앞세워 150만원선을 넘나들던 주가는 크게 조정을 받으며 올해 전체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양식품은 전날보다 2.23% 하락한 1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약세다. 올해 들어 한때 15%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날 기준 수익률은 -7.39%까지 낮아졌다.
주가를 끌어내린 직접적인 변수는 원가 부담이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와 환율이 뛰면서 수입물가 부담이 커졌고 나프타 가격도 급등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과 필름 등 포장재의 핵심 원료로 쓰인다. 포장재 가격 상승은 라면업체의 원가 압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라면업계의 포장재 비중은 전체 원가의 약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은 삼양식품의 성장성보다 비용 상승 가능성에 먼저 반응했다. 불닭 브랜드의 해외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더라도 나프타와 포장재 가격 상승이 실적을 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고성장주 특성상 실적 추정치가 조금만 흔들려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 조정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실적 눈높이도 일부 낮아지고 있다. 원재료와 포장재 비용 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수익성 개선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주가를 밀어올린 핵심 동력이 해외 매출 고성장과 이익률 개선이었다는 점에서 비용 변수는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삼양식품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기본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밀양 2공장 가동률 상승과 중국 신공장 가동이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매출 증가폭이 실제 수요 증가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 확대가 곧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밀양 2공장은 가동 1년 만에 빠르게 가동률이 상승했고 중국 신공장은 4분기 가동 예정”이라며 “현재 글로벌 공급 부족 상황인 만큼 중국 신공장 가동으로 기존보다 생산능력이 40% 증가하면서 매출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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