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아 사랑해” Z세대 사로잡은 ‘불교코어’ 열풍 [트렌디깅]

1 week ago 14

찰나, 나락, 주인공. 일상에서 쓰는 이 말들은 모두 불교에서 왔다. ‘찰나’는 불교에서 말하는 시간의 최소 단위이고, ‘나락’은 지옥을 뜻하는 범어에서, ‘주인공’은 참된 자기 자신이라는 말에서 비롯됐다. 의식하지 않아도 불교는 이미 우리 생활에 녹아 있다.그래서일까.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불교가 주는 편안함에 끌리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니라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라이프스타일로서의 불교, 이른바 ‘불교코어’다. 발레코어, 고프코어처럼 단어 뒤에 ‘○○코어(core·핵심)’를 붙이면 특정한 스타일이나 분위기라는 뜻이 된다.● ‘과잉’에 지친 젊은 세대 사진=부산국제불교박람회 제공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길들여져 ‘도파민 중독 뇌’라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그 반작용으로 젊은 세대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내면의 성장을 원하기 시작했다. 나도 상처받기 싫고 남에게 상처 주기도 싫다는 ‘무해함’을 추구하는 정서 또한 두드러진다. 쇼츠와 릴스가 주는 도파민을 의지력만으로 끊기 어려우니 아예 휴대폰을 반납하고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기도 한다.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불교의 인기를 보여준 대표적 현장이다. 박람회 사무국에 따르면 2030세대가 전체의 73%, 무종교 관람객이 48%에 달했다. 신자가 아닌 젊은이들도 ‘그냥 재밌으니까’ 놀러 온 것이다. 나흘간 약 25만 명이 다녀가 지난해 방문객(약 20만 명)보다 5만 명 가량 늘었다. 열기는 부산에서도 이어진다. 8월 6~9일에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026 부산국제불교박람회가 열린다. 사진=불교박람회 공식 인스타그램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관람했다는 30대 여성 A씨는 “불교 신자가 아니지만 재미있다고 해서 참여해 봤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힙’한 굿즈가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고, 스님과 친근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부스도 있어 신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대 남성 불자인 B씨는 “한 눈에 봐도 젊은 사람, 특히 여성들이 많았다. 종교 행사라기보다는 종교를 테마로 한 문화 행사에 가깝다는 느낌이었고, 불교가 점점 더 대중화되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고 평했다.● 전통은 더 이상 고루하지 않다, ‘힙’하다 사진=불교박람회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한옥, 절, 한복 같은 전통 요소는 한때 ‘별난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옛 것’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전통문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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