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는 300만 닉스 간다는데…포모 느끼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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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4.23 뉴스1

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4.23 뉴스1
직장인 이종민 씨(37)는 2년째 보유 중인 평균매수단가 8만 원대의 삼성전자 주식을 언제쯤 팔아야 할 지 고민 중이다. 이 씨는 “수익률이 수백%에 달하지만, 팔고 난 뒤 주가가 더 오르면 많이 아쉬울 것 같다”고 했다. 공무원 김정연 씨(40·가명)는 매일 아침 SK하이닉스 차트를 보며 ‘이제라도 들어가야 하나’ 생각한다. 김 씨는 “지난달 말 80만 원대에 매수 버튼을 누를까 고민하다 참은 것이 정말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반도체 투 톱’의 실적 전망과 주가가 나란히 고공행진 중이다.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36% 오른 7,485.2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6조8700억 원 순매도하면서 상승장에 올라탄 개인투자자들이 5조980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도 8300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27만1500원)와 SK하이닉스(165만4000원)는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 코스피가 77.7%나 상승했는데, 삼성전자(126.4%)와 SK하이닉스(154.1%)는 코스피를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두 회사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25곳이 지난달과 이달 들어 내놓은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32만2400원이다. 25곳 중 1곳이 강력 매수, 24곳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 평균 목표주가는 180만 원이며 강력 매수 1곳, 매수 23곳, 보유 1곳이다.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최근 보고서일수록 목표주가를 높게 잡고 있다. 이날 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삼성전자 50만 원, SK하이닉스 300만 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삼성전자 40만 원, SK하이닉스 270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밝혔다.

증권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낙관하는 이유는 수요-공급 불균형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인한 메모리 수요는 강하지만, 제조사는 세계적으로도 소수에 불과하다. 공장 증설에는 시간이 필요한 탓에 공급이 제한적이다. 다만 빅테크의 수익성 악화로 설비투자가 둔화되거나,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메모리 기업이 경쟁자로 떠오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노사갈등과 성과급 충당금 비용 부담 등도 변수다.

다만 증권사 투자의견에는 낙관 편향이 있을 수 있어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0~2024년 국내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보고서 74만 건을 분석한 결과 투자의견, 목표주가, 이익예측치의 낙관적 편향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2014년 이전에는 73% 수준이던 매수 및 적극매수 비중이 2015년 이후 91%로 증가하는 등 낙관적 편향이 강화·고착화됐다”며 “애널리스트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독립성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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