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빚어낸 보석…인간이 완성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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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빚어낸 보석…인간이 완성한 예술

고대 문명은 황금과 옥, 루비와 사파이어를 신의 은총으로 여겼다. 왕권을 상징했고, 사랑을 맹세하는 매개였다. 보석은 장엄한 시간 속에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품어왔다. 그 가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졌다.

시간을 넘어 반짝이는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미지의 지구 깊은 곳에서 격렬한 열과 압력이 빚어낸 광물. 여기에 인간이 세대를 거쳐 쌓아 올린 이야기가 입혀졌다. 하이주얼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물질과 기술, 서사가 켜켜이 새겨진,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이다.

럭셔리 시장은 중대한 전환기에 놓여 있다. 가방과 신발, 의류가 트렌드에 흔들리는 동안 하이주얼리는 고요히 빛을 키워왔다. 화려한 과시 대신 손끝에 스며드는 영원한 가치를 품은 것이다.

하이주얼리는 더 이상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젊은 세대도 ‘진짜’의 무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하이주얼리 웨딩 밴드를 주고받는다. 보석에 깃든 시간의 깊이, 서사의 무게를 알아챈 것이다. 광물이 보석이 되기까지는 수천 번의 커팅과 세공, 완벽한 비율을 찾아내려는 인간의 집요한 손길이 깃들어 있다.

빛을 붙잡고, 색을 살리고, 무게를 견뎌내는 일. 하이주얼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에 새로운 의미를 새긴다. 그들은 브랜드 로고보다 광물 그 자체가 가진 힘을 읽고, 눈에 띄는 과시 대신 고요한 품격을 선택한다. 서사가 깃든 빛나는 반지를 손에 끼는 순간 우리는 물질 너머의 시간과 이야기를 소유한다.

까르띠에, 불가리, 반클리프 아펠, 티파니 등 역사와 전통을 품은 하이주얼리 브랜드들은 각자의 헤리티지와 철학을 품고 있다. 수백 년을 거쳐 장인들이 빚고 축적한 예술에 의해 광물은 살아 숨 쉬는 보석이 된다. 광물에서 시작된 여정은 인간의 시간과 의미를 입고 완성된다. 전설이 된 브랜드와 그들이 다루는 보석의 이야기는 ‘럭셔리’라는 단어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 진짜 빛나는 것은 무엇인가. 진짜 오래 남는 것은 무엇인가.

오드리 헵번이 동경한 티파니…프랑스 사교계 뒤흔든 까르띠에
하이주얼리 '4대 메종'의 헤리티지

지구가 빚어낸 보석…인간이 완성한 예술

명품 주얼리 메종은 저마다 독특한 예술 세계와 역사를 품고 있다. 미국 뉴욕 대도심에서 시작한 티파니, 유럽 왕족의 화려함을 빚어낸 까르띠에, 고대 유럽의 전통을 이어가는 불가리, 두 가문의 사랑에서 출발한 반클리프아펠…. 이들이 매년 내놓은 주얼리 디자인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지만, 이면에 깃든 예술 세계와 디자인 철학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

티파니는 세 가지로 기억된다. 180년 넘게 이어진 상징색 ‘티파니 블루’와 다이아몬드 반지 장식인 ‘티파니 세팅’, 그리고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첫 장면에서 헵번이 뉴욕 티파니 본점을 바라보는 신은 티파니를 향한 미국 대중의 동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티파니는 뉴욕에서 출발했다. 1837년 문구점으로 첫발을 뗀 뒤 주얼리 업체로 변신했다. 유럽산 다이아몬드를 미국 부호들에게 판매하면서 명성이 높아졌다. 당시 티파니는 고객에게 주얼리 제품 카탈로그를 우편으로 보내 주문하도록 했는데 이때 겉표지 색으로 채택한 색상이 지금까지 브랜드 상징으로 여겨지는 티파니 블루다. 티파니 블루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색조업계 표준인 ‘팬톤 컬러’에 ‘1837 블루’라는 이름으로 등록됐다. 티파니의 또 다른 상징은 옐로 다이아몬드다. 1879년 티파니는 세계에서 가장 큰 287.42캐럿짜리 옐로 다이아몬드를 구입했다. 세공을 거쳐 ‘티파니 다이아몬드’로 이름 붙여진 이 다이아몬드는 현재까지 헵번을 비롯해 비욘세, 레이디 가가, 갤 가돗 등 5명에게만 착용을 허락했다. 오늘날 다이아몬드 웨딩 밴드 전형을 만든 곳도 티파니다. 1886년 중심부 다이아몬드를 6개의 반지 발(프롱)이 잡아주는 ‘티파니 세팅’을 처음 세상에 선보였다.

왕족의 보석상 까르띠에

명품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출발한 까르띠에는 왕족의 보석상이었다. 보석 세공사 루이프랑수아 카르티에가 1847년 파리에서 보석상을 열었는데 당시 프랑스를 통치하던 나폴레옹 3세의 사촌인 마틸드 공주의 눈에 띄어 프랑스 사교계에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20세기 들어 까르띠에는 ‘고정관념을 깨는 주얼리’로 진화했다. 1924년 선보인 트리니티 링은 현대적 까르띠에 디자인의 대표작이다. 보석이 반지의 핵심으로 꼽히던 당시에 보석 없이 백금·골드·핑크 골드 각기 다른 세 가지 색의 반지를 서로 떼어낼 수 없게 엮은 디자인을 내놨다. 정조대를 모티프로 특수 드라이버가 없으면 풀 수 없도록 제작한 팔찌 ‘러브’, 못을 그대로 구부린 듯한 ‘저스트 앵 끌루’ 컬렉션도 까르띠에가 고안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꼽힌다.

그리스·로마 신화 깃든 불가리

불가리에는 유럽 문명의 전통이 살아 숨 쉰다. 그리스·로마 귀족이 착용했을 법한 고풍스러운 디자인과 라틴어 로고 ‘BVLGARI’는 불가리가 이 지역 태생임을 드러낸다. 창립자 소티리오 불가리는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은세공을 가업으로 삼아 온 가문 출신이다. 그가 1879년 이탈리아로 이주하면서 오늘날의 불가리가 시작됐다. 불가리를 상징하는 컬렉션인 ‘세르펜티(뱀)’는 그리스·로마의 신화를 모티프로 삼았다. 고대 그리스·로마에서 뱀은 생명력과 지혜의 상징인 동시에 유혹, 관능미의 상징이기도 했다. 로마 시대 주화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한 ‘모네떼’, 로마 보도블록에서 영감을 받은 ‘파렌티지’도 불가리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컬렉션이다. 티파니를 대표하는 배우가 헵번이라면 불가리엔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있다. 1963년 영화 ‘클레오파트라’에서 그녀가 착용한 세르펜티 컬렉션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불가리는 단숨에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사랑과 서정의 주얼리, 반클리프아펠

반클리프아펠은 1906년 보석 세공사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보석상 가문의 살로몬 아펠의 결혼으로 탄생했다. 반클리프아펠이란 이름은 두 가문에서 따왔다. 이런 배경은 반클리프아펠의 디자인 철학 ‘진실한 사랑’에 깃들어 있다. 반클리프아펠의 주얼리 디자인은 꽃, 나비 등 자연물을 본뜬 것이 특징이다. 대표 컬렉션인 ‘알함브라’는 네잎클로버와 나비, 별, 하트를 모티프로 아름다움과 행운을 나타냈다. 무당벌레와 매화꽃으로 우아한 봄날을 표현한 ‘럭키 스프링’, 생기 넘치는 꽃을 주제로 한 ‘플로라’도 반클리프아펠의 주요 컬렉션이다. 서사를 주얼리에 담아내기도 한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쥘 베른의 ‘경이의 여행’ 등에 착안한 하이주얼리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내 생애 가장 낭만적인 순간…부쉐론 콰트로, 쇼메 조세핀
MZ 부부의 하이엔드 웨딩 밴드

지구가 빚어낸 보석…인간이 완성한 예술

사랑을 약속하는 작은 링, 웨딩 밴드. 요즘 신혼부부는 이 링에 평생을 함께할 사람과의 이야기뿐 아니라 자신의 취향까지 새긴다. 서울 종로, 청담동의 금은방 대신 백화점 부티크로 발걸음을 옮긴 MZ세대는 손끝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디자인을 선호한다.

이런 트렌드에 맞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부쉐론이다. 1858년 프랑스 파리 팔레 루아얄 지역에서 시작한 부쉐론은 1893년 방돔광장에 최초로 보석 매장을 연 하이 주얼리 브랜드다. 클래식한 품격과 아름다움을 품은 부쉐론은 대표 모델 ‘콰트로’로 MZ세대의 취향을 사로잡았다. 콰트로는 로즈골드, 갈색빛 메탈 코팅(PVD), 화이트골드, 다이아몬드 네 가지 소재를 조화시켜 입체감을 살렸다. 로고를 드러내지 않고도 콰트로임을 단번에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조용한 과시’를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콰트로 클래식 웨딩 밴드는 옐로골드와 브라운 PVD를 조화롭게 디자인해 부쉐론 특유의 입체감을 순수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프랑스 태생 브랜드인 쇼메도 웨딩 밴드로 인기다. 대표 라인 ‘조세핀’은 나폴레옹 황후 조세핀의 왕관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손가락 위를 감싸는 크라운 형태는 약혼반지와 웨딩 밴드를 겹쳐 착용할 때 더욱 빛난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나의 이야기’를 닮은 구조는 소장 가치와 실용성, 감성을 동시에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한다. 특히 조세핀 아그레뜨 웨딩 밴드는 미세하게 각진 물방울 형태가 레이어드 스타일링에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그라프는 웨딩 밴드의 종착역으로 통한다.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이 브랜드는 세계 최대급 다이아몬드 원석을 세공한 전설을 품고 있다.

영겁의 시간이 쌓인 다이아몬드라는 우주…영원불멸의 상징이 되다
위대한 여정을 거친 '4대 원석'

지구가 빚어낸 보석…인간이 완성한 예술

수천 년 전부터 인류는 땅과 바다 깊숙한 곳에서 신비로운 빛을 찾아냈다.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네 가지 보석은 자연이 만들어낸 보물이자 시간을 초월해 완성된 작품이다. 이 보석들은 세월을 견디며 오늘날 하이 주얼리의 심장부에 자리 잡았다.

기원전 4세기 고대 인도의 한 강변에서 처음으로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4세기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 문헌에 등장한다. 산스크리트 문헌에 ‘바즈라’로 기록된 다이아몬드는 강도와 광채, 빛을 굴절시키는 성질, 금속을 새길 수 있는 능력 덕분에 귀하게 여겨졌다.

다이아몬드는 순수 탄소로만 이뤄졌다.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이다. 주로 지구 맨틀 깊은 곳, 약 140~200㎞ 아래에서 온도 900~1400도, 3만~7만 기압의 극한 환경을 견디며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탄소 원자가 서로 결합해 정사면체라는 독특한 결정 구조를 이룬다. 수백만~수십억 년에 걸쳐 탄생한 다이아몬드는 지하 깊은 곳에 있다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지표면으로 운반된다. 극한의 조건과 운이 만들어낸 자연의 경이가 바로 다이아몬드다.

루비는 기원전 1000년 무렵 고대 미얀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보석의 왕’으로 불린 이 붉은 광석은 왕조와 신전의 상징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루비가 해악과 불행을 막아주는 부적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루비를 지닌 전사는 자신을 불사신으로 여겼다. 선명한 색상 덕분에 중세 유럽에서는 사랑, 열정, 로맨스 등을 상징했다.

루비도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다. 지구 맨틀에서 1000~1800도와 100~200기압의 고온·고압 환경을 견디며 자란다. 이때 소량의 크로뮴이 포함되면 루비만의 상징인 붉은색이 나타난다. 특유의 붉은색 때문에 루비는 가장 신화적인 보석으로 여겨진다.

사파이어는 기원전 800년께 고대 동방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짙은 파란색이 대표적이지만 사실 사파이어는 다양한 색을 품는다. 철과 티타늄이 소량 포함될 때 나타나는 블루 사파이어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이집트 문명에서 하늘과 신의 보호를 상징하는 신성한 보석으로 여겨졌다.

사파이어는 지구 맨틀과 지각 경계부에서 극한의 온도와 압력을 견디며 형성된다. 이후 대륙 이동과 열수 작용에 의해 지표에 드러난다. 중세 유럽에서는 성직자와 군주들이 사파이어 반지를 착용해 정의와 진실을 수호하고자 했다. 오늘날에도 사파이어는 진실과 충성, 불변의 사랑을 뜻한다. 영국 왕세자빈 다이애나가 약혼반지로 블루 사파이어 반지를 택해 세월을 넘어 사랑받았다.

에메랄드의 기원은 기원전 1500년께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무렵 이집트에서 본격적으로 채굴을 시작했다. 주로 베릴륨이 풍부한 광맥에서 크로뮴이나 바나듐을 품으며 탄생하는 에메랄드는 형성 과정 자체가 희귀하다. 판 운동과 지각변동, 수백만 년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이 녹색 보석은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선다.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에메랄드를 사랑했다. 그녀는 직접 광산을 소유하고 궁전의 입구와 장신구에 녹색 빛을 새겼다. 자신의 얼굴을 조각한 에메랄드를 충성스러운 이들에게 선물하며 권력과 영원성의 상징으로 삼았다. 에메랄드의 녹색은 이후 유럽과 로마, 종교계까지 퍼져 나갔다. 결혼과 부활, 구원의 색으로 자리 잡았다.

보석은 시대마다 다른 얼굴과 의미를 지녔다. 왕권과 종교, 사랑과 전쟁의 상징이던 이 광물들은 이제 개인의 서사와 정체성을 담는 매개체가 됐다. 영겁의 시간, 지각변동, 원소 결합이라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창조된 광물들은 수천 년에 걸쳐 희소한 존재 가치를 증명해왔다. 인간은 보석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그 안에 자신의 존재를 비춰왔다. 어쩌면 우리는 보석에 깃든 시간과 역사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0.01% 기적이 만든 핑크빛…보석 퀸이 되다
희귀한 컬러 다이아몬드

지구가 빚어낸 보석…인간이 완성한 예술

2017년 홍콩 소더비 경매장에 등장한 59.6캐럿짜리 ‘핑크 스타’ 다이아몬드(사진)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뛰어난 투명도에 선명한 분홍빛까지 갖춘 다이아몬드는 역사상 0.01%만 나올 정도로 희귀하기 때문이다. 이날 이 보석은 7120만달러(약 1020억원)에 낙찰돼 다이아몬드 경매 역사상 단일 보석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았다.

크고 반짝인다고 해서 이토록 천문학적인 값어치를 지닐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희귀성과 상징성이 교차하는 다이아몬드만의 서사에 있다. 다이아몬드는 지구 내부 150~200㎞ 깊이의 상부 맨틀에서 수백만~수억 년에 걸쳐 생성된다. 핑크 다이아몬드처럼 선명한 색깔을 띤 보석은 생성 과정부터 다르다. 지구 내부 깊은 곳에서 극심한 압력과 지각 활동을 겪을 때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미세한 구조적 변형이 수반돼야 한다. 아직도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매우 희귀한 현상이다. 이 때문에 전체 다이아몬드 중 핑크 다이아몬드는 10만 개 중 1개가 발견될 정도로 희귀하다.

게다가 이 다이아몬드의 크기는 10캐럿의 여섯 배인 60캐럿에 육박한다. 캐럿 무게가 무거울수록 희귀성과 상징성이 커진다. 크기가 큰 다이아몬드에 불순물이나 내부 결함이 없다는 것은 그 보석이 형성된 이후 수백만 년의 시간을 버텼다는 뜻이다.

핑크 스타 다음으로 값비싼 보석은 2016년 스위스 제네바 크리스티 경매에서 5750만달러(약 820억원)에 거래된 14.62캐럿의 ‘오펜하이머 블루’다. 블루 다이아몬드는 결정 내에 붕소가 포함될 때 생긴다. 문제는 이 붕소라는 원소가 지구 맨틀 하부(410~660㎞)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블루 다이아몬드는 일반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깊은 지층의 극한 환경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어 희귀성이 극대화된다.

특히 오펜하이머 블루는 20세기부터 약 100년간 세계 다이아몬드산업을 주도한 ‘오펜하이머’ 가문이 소유했던 다이아몬드라는 상징도 있다. 다이아몬드업계의 거물이던 필립 오펜하이머가 특별히 선택해 소장한 유일한 다이아몬드였다.

다이아몬드는 단순히 지구의 산물이 아니다. 인간이 희소성과 이야기, 감성, 상징성을 부여해 완성된다. 그렇기에 다이아몬드는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빛’이다.

안재광/배태웅/라현진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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