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 창단 10주년 기념 리사이틀

“예전엔 에너지와 열정으로 밀어붙였다면, 지금은 작품 안에서 기다릴 줄도 알고 서로의 소리를 더 신뢰하게 됐어요.”
국내 대표적인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은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2016년 결성 이후 흐른 10년의 변화를 이렇게 돌아봤다.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디미트리 무라스(비올라), 허예은(첼로)으로 구성된 이들은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과 특별상 4개를 받으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유럽과 북미 등에서 300회 넘는 공연을 이어왔다. 하유나는 “지난 10년은 에스메 콰르텟이 어떤 팀인지 만들어가고, 그것을 증명해 온 시간이었다”고 했다.

슈베르트는 이들에게 특히 중요한 작곡가다. 위그모어홀 콩쿠르 결선에서도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5번을 연주했다. 2025~2026 시즌엔 미 샌프란시스코 퍼포먼스 상주 앙상블로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를 마쳤다. 에스메 콰르텟은 슈베르트를 “가장 인간적인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으며 “한 작곡가의 삶과 내면을 긴 시간 따라가는 것은 한 인간의 정신세계를 함께 여행하는 느낌에 가깝다”고 했다.

“다가올 10년은 그동안 받은 사랑을 더 넓은 사회와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클래식 명작과 이 시대의 새로운 목소리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디미트리)
“‘잘 연주하는 팀’을 넘어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음악을 남기고 싶습니다.”(허예은)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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