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데이터 의미 없어, 공이 완전히 다르다”…연일 호투하고 있는 LG 박명근 향해 무한 신뢰 보낸 염갈량

3 weeks ago 5

“(박명근의 지난해) 데이터는 의미가 없다. 공이 작년과 완전히 다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박명근의 지난해 데이터를 보지 않는다. 구위가 워낙 매서워진 까닭이다.

구리인창중, 라온고 출신 박명근은 2023년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그해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불구, 57경기(51.1이닝)에서 4승 3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작성했다. 아쉽게 후반기 부상 및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으나, 한때 신인왕 이야기가 흘러 나왔을 정도로 큰 존재감을 선보였다.

최근 연일 쾌투하고 있는 박명근. 사진=천정환 기자

최근 연일 쾌투하고 있는 박명근.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해 다소 고전했던 박명근.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해 다소 고전했던 박명근. 사진=천정환 기자

다만 지난해에는 좋지 못했다. 전반기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지만, 등 근육 부상에 시달렸고, 그 결과 33경기(25.1이닝) 출전에 2승 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6.39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와 마주해야 했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신뢰는 여전히 두터웠다. 지난 1월 만났던 염경엽 감독은 “(2023년) 성과를 냈던 박명근이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 하는데 있어 큰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한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염 감독의 진심을 느낀 덕분이었을까. 비시즌 박명근은 절치부심했고, 기량 향상을 위해 힘썼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 당당한 LG의 필승조로서 활약 중이다. 21일 기준 성적은 8경기(7.2이닝) 출격에 1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0.00.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동료 투수들과 함께 KBO 통산 네 번째 팀 노히트 노런을 합작하기도 했다.

박명근의 이 같은 선전에는 염경엽 감독의 배려도 있었다. 박명근의 올 시즌 첫 등판은 3월 2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8회초에 이뤄졌다. 당시 LG는 9-2로 크게 앞서던 중이었다. 부담을 덜게 하기 위해 일부러 여유로운 상황에서 출전시킨 것이다.

아직까지 박명근은 단 한 점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아직까지 박명근은 단 한 점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최근 만났던 염 감독은 “(박)명근이가 편한 상황에서 안 던지고 처음부터 타이트한 경기에 나갔으면 다시 살아나기 어려웠을 수 있다. 좋은 과정을 겪어 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기세가 오른 박명근은 이후 연일 상대하는 타자들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 그러자 사령탑은 최근 좌타자,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박명근을 투입,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이의 지난해 데이터를 안 본다. 작년에는 볼이 너무 안 좋았다”며 “(올해는) 왼손 타자든, 오른손 타자든 무조건 쓴다. 공이 작년과 완전히 다르다. 데이터가 의미 없다. 올해 데이터가 내년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박명근. 사진=천정환 기자

염경엽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박명근.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해 LG는 불펜진에 약점을 드러내며 최종 3위에 머물러야 했다. 고우석(미국 무대 진출), 이정용(군 입대), 함덕주(수술)가 빠진 까닭이었다.

올 시즌 개막 전에도 다소 불안해 보였다. 함덕주가 또 수술대에 올랐으며, 유영찬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우완 자원들인 장현식, 김강률을 영입했으나, 발목 부상으로 장현식은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이 밖에 김강률은 비염 알레르기로 인한 고열 증세로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며, 정우영 또한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상황. 이런 와중에 박명근은 연일 호투하며 LG의 허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박명근을 비롯한 불펜진의 활약 및 탄탄한 전력을 앞세운 LG 역시 18승 5패를 기록, 단독 1위를 질주하며 ‘절대 1강’의 위용을 과시 중이다.

박명근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박명근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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