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치 최대 화두중 하나는 스리백 실험이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민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를 2-2 무승부로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강팀을 상대로 이길 뻔했는데 마지막에 실점해서 진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이날 이한범, 김태현과 함께 스리백을 구성했다.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즈와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며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산티아고 히메네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는 “다음 소집 때는 더 강한 상대와 경기하는데 다들 소속팀에서 잘 생각하고, 전술적인 부분에서 뭐가 안 맞았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좋을 거 같다”며 다음 A매치 기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스리백을 시도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소집 때는 김민재를 비롯한 정예 전력이 모인 가운데 스리백을 실험했다.
홍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과 (스리백을) 처음 해봤기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며 이번 A매치 2연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대표팀이 앞으로 스리백을 주로 활용하게 될지를 묻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김민재는 “지난 미국과 경기에서는 빌드업이나 이런 것들도 잘 됐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압박이나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난 두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파이브백이든 스리백이든 포백을 상대로 압박하는 과정이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경기했다”며 짧은 시간임에도 준비를 잘했다고 자평했다.
미국전에서 이한범과 김주성, 그리고 멕시코전에서 이한범과 김태현과 함께 스리백 호흡을 맞춘 그는 “내가 하는 역할은 똑같다. 커버를 많이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냥 앞에 있는 선수들, 센터백 같이 뛰는 선수들, 멀리 있는 사이드백을 조율하고 이러는 것은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라며 선수 구성의 변화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후배들과 함께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묻자 “나 혼자 잘해서 될 것”이라며 “지금 소집된 선수 중에 실력이 부족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잘하는 선수들이기에 그냥 잘 맞추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그리고 그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조금 도와주는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아킬레스 부상을 털고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체력 부담에 대한 걱정에는 “안 힘든 경기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다들 힘들게 하고 있다. 나보다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본인들이 부여받은 역할에 대해 힘들어도 그냥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들 힘들게 하고 있다”며 모두가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슈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