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참외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경북 성주군과 인근 칠곡군의 참외 시설하우스에 여름철 외래 해충인 ‘담배가루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성주군은 본격적인 참외 출하 시기를 맞아 지난 9일부터 '2단계 동시 방제 경보'를 발령하고 담배가루이에 대한 전면적인 방제를 실시했다.
담배가루이는 참외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해충으로, 참외잎과 줄기의 즙을 빨아 먹는다. 이에 따라 광합성을 방해하고, 배설물로 인한 그을음병을 유발해 참외 생육과 품질을 크게 저하한다. 특히 고온기에 접어들면 세대 주기가 짧아지고 번식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방제 시기를 놓칠 경우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담배가루이 1단계 경보를 발령해 초기 대응에 나섰지만, 최근 담배가루이 밀도가 다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성주군과 농가들은 올해 참외 농사 종료 때까지 전 군민이 참여하는 2단계 동시 방제를 지속해서 실시할 계획이다. 또 모니터링 요원을 30명으로 증원해 참외 주요 재배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했다.
성주군은 지난해에도 담배가루이 밀도가 증가하자 동시 방제 경보를 발령했는데, 지역 전체가 참여하는 방제로 큰 피해 없이 참외 작기를 마무리했다.
성주와 이웃한 칠곡군과 지역 450여 참외 재배 농가들도 담배가루이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칠곡군은 농협, 칠곡군 참외발전연구회, 참외 작목반 등과 담배가루이 공동 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동시에 경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해 특허 기술을 접목한 '참외 담배가루이 스마트 포획기' 방제 기술 교육을 추진한다. 이 특허 기술로 방제할 경우 담배가루이 밀도가 약 87%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