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박사급만 찾는 일자리 미스매칭
저출생으로 인해 대학생 수가 갈수록 줄고 있지만 이공계 대학원 연구실은 오히려 북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내 이공계 대학원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머지않아 인구절벽에 다다르는 만큼 단순히 머릿수를 늘리는 정책에서 벗어나 이들을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하는 질적 전환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최근 발간한 ‘과학기술정책 Brief 제60호’에서 이공계 대학원생 규모를 분석하고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전망과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반대학원 이공계 대학원생 수는 2021년 8만7642명에서 2025년 10만1293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3.7% 증가했다. 특히 이공계 석사과정생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3%씩 줄어들다가 최근 5년 사이 4.9% 증가세로 돌아서며 전체적인 확대를 이끌었다. 반면 이공계 학부생 수는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아 2024년부터 90만명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공계 대학원생 수가 나 홀로 성장한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된 대학의 국가 연구개발(R&D) 연구비 확대와 이공계 대학원생 지원 사업 신설이 주된 동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비이공계열의 상대적인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이공계 대학원으로 진학 수요가 몰렸고, 2021년 8617명에서 2025년 9493명으로 늘어난 외국인 유학생도 규모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확장세는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STEPI가 인구 추이를 반영해 분석한 결과 이공계 대학원생 규모 확대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감소 시점이 늦춰졌지만, 장기적인 하락은 불가피하다. 석사과정생은 2027년, 박사과정생은 2030년 이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며 2050년 무렵에는 현재의 60% 수준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국가 인재 정책의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혜선 STEPI 연구위원은 “최근의 이공계 대학원생 증가가 석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박사급 핵심 인재 수요와 엇박자가 생길 수 있다”며 “일자리 구조의 근본적 개선 없이 공급만 늘어나면 취업난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인구 감소를 고려할 때 2030년 전후로 다시 학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쟁력 없는 한계 대학의 구조조정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며 “그동안 얼마나 많이 배출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온 인재 정책을 배출된 인재가 어떻게 활용되고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되느냐에 역량을 집중하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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