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00만 닉스’-장중 ‘30만 전자’… 코스피 8100 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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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레버리지 ETF’도 한몫
증권사들 “연내 1만피도 가능”
외국인들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금리 인상 여부 등 단기변수 유의”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중 8,100을 넘어서기도 했던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8,000 선을 돌파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중 8,100을 넘어서기도 했던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8,000 선을 돌파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코스피가 7,000을 넘어선 지 1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팔천피’(8,000)에 안착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기대감에 더해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상승 랠리가 이어진 영향이다.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상장을 앞두고 투자 심리도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올해 전망치를 ‘1만피’(10,000)로 제시하는 증권사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코스피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장중 ‘30만 전자’, ‘208만 닉스’ 달성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8,131.15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관투자가가 8170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320억 원 순매도한 외국인이나 5750억 원 순매도한 개인과 대비됐다. 기관은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효과가 반영되는 금융투자 부문에서 1710억 원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을 앞두고 랠리 기대감이 커지자 ETF 자금도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두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가 장중 30만 원을 넘었고, SK하이닉스도 5.72% 상승하며 ‘208만 닉스’까지 뛰었다. 금융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세계 시가총액 순위는 이날 미국 일라이릴리와 월마트를 제치고 15위에서 13위로 한 번에 2계단 뛰었다. 달러 환산 시가총액도 ‘1조 달러’에 가까워졌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 종전 조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줬다. 엔비디아가 20일(현지 시간) 또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해소된 점도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10,000 돌파를 공식적으로 예측하는 증권사도 늘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안에 코스피의 최고 전망치를 11,000으로 제시했다. KB증권(10,500), 유진투자증권(10,400), 하나증권(10,380), LS증권(10,000) 등 국내 증권사도 코스피의 연내 최고 전망치를 높였다.● “외국인 13거래일 순매도… 단기 변수 유의해야”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추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이 7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조70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까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7거래일 연속 1500원 이상을 유지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외국인의 순매도가 계속 이어지면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단기 외부 변수에 따라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금융 당국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등락 폭이 큰 상황에서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면 과도한 자금 쏠림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관련 신호가 나올지도 변수로 꼽힌다. 다음 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 세계 국채 금리가 뛰고 투자 심리가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와 다음 달 미국 FOMC를 거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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