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실점 승리’ 김판곤, “프리 시즌 승리엔 큰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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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서 뉴캐슬에 1-0 승리
2022년 이벤트 시작 후 첫 무실점 승리
김판곤, "많은 곳에 K리그 수준 알렸다"

  • 등록 2025-07-31 오전 12:36:12

    수정 2025-07-31 오전 12:36:12

[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김판곤 팀 K리그 감독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승리가 많은 걸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팀 K리그 김판곤 감독이 쿨링 브레이크 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전반 36분 나온 김진규(전북 현대)의 결승 골을 잘 지키며 뉴캐슬을 1-0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상당히 더운 날씨에 많은 팬들이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팀 K리그 선수들이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K리그 수준을 많은 곳에 알려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선수도 없고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렸다”며 “선수들이 K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팀 K리그는 2023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3-2 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승리를 맛봤다. 또 2022년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시작된 후 첫 무실점 승리까지 해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유럽 리그와 K리그 수준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고배를 마셨던 그는 “클럽월드컵에서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수준을 가늠할 만했다”며 “특히 K리그가 체력, 속도 면에서 많이 뒤처져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2010년 사우스 차이나(홍콩) 시절 토트넘 홋스퍼를 이긴 적 있는데 프리 시즌에 뉴캐슬을 이겼다고 해서 (상대를) 넘어섰다고 생각하기엔 이르다”며 “클럽월드컵을 기준으로 했을 땐 많이 부족하고 선수를 더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팀 K리그 김판곤 감독과 뉴캐슬 에디 하우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킥오프 전 김 감독 소개가 나오자, 일부 팬은 야유를 보냈다.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올 시즌 7위로 추락한 성적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야유를 듣지 못했다면서도 “여전히 울산 팬들의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축제에 그런 일이 나오게 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팀 K리그를 통해 오랜만에 승리를 맛본 김 감독은 “좋은 선수, 스태프의 좋은 기운을 받았으니 반드시 반등하겠다”며 이제 울산에서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은 김판곤 감독과 일문일답>

-총평해달라.

△상당히 더운 날씨에 많은 팬들이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팀 K리그 선수들이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K리그 수준을 많은 곳에 알려서 자랑스럽다. 부상 선수도 없고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렸다. 선수들이 K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이어가길 바란다.

-칠판 퍼포먼스

△경기이지만 축제이기도 하다. 감스트가 팀 매니저가 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정효 감독의 전매특허인 화이트보드 퍼포먼스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스트에게 준비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렇게 이뤄졌다.

-킥오프 직전 야유가 나왔다. 축제에도 기분이 좋진 않았을 거 같다.

△사실 듣진 못했다. 들었다면 여전히 울산 팬들의 채찍질이라고 생각했을 거 같다. 축제에 그런 일이 나오게 해 죄송하다.

-내년 월드컵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조언 한마디 해달라.

△전반전에 국내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다. 어제 하루 준비한 경기 계획을 설명하고 잠깐 연습했다. 잘 나오는 걸 보고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영리하고 잘하는지 알았다. 경기 초반 뉴캐슬이 거센 압박을 했는데 잘 벗겨내는 걸 보고 한국 선수들의 장점이라고 느꼈다. 용기나 자신감을 지니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월드컵에서도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길 바란다.

-클럽월드컵,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거쳤는데 유럽과 비교해 K리그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는가.

△클럽월드컵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수준을 가늠할 만했다. K리그가 많이 뒤처져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체력, 속도 면에서 느꼈다. 2010년 홍콩 사우스 차이나 시절 토트넘을 이긴 바 있다. 프리 시즌에 뉴캐슬을 이겼다고 해서 넘어섰다고 생각하기엔 이르다. 클럽월드컵을 기준으로 했을 땐 많이 부족하고 선수를 더 육성해야 한다.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뛴 박승수의 경기는 어떻게 봤는가.

△상당히 속도 있고 드리블 능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직접 봤는데 말 그대로 재능이 있는 선수다. 신체 조건도 좋아서 얼마나 발전하고 강화하는지에 따라 제2의 손흥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응원하겠다.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흐름을 소속팀에서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리그에서 흐름이 좋지 않았기에 많은 시간을 쏟진 못했다. 대표팀을 운영할 때처럼 명확한 경기 계획, 의사소통이 잘 되면 좋은 경기를 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 큰 변화를 줄 순 없었으나 나와 이정효 감독과 평소에 쓰던 경기 계획을 적용했다. 좋은 선수, 스태프의 좋은 기운을 받았으니 반드시 반등하겠다.

-이정효 감독과 호흡을 맞춰본 소감은 어땠는가.

△이정효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 수석코치 시절 선수였다. 늘 지켜보면서 팬의 입장에서 지지한다. 이 감독의 축구와 기질을 좋아한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맡게 되자 바로 연락해서 함께 하자고 했다. 하루 반 정도 짧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축구 이야기도 많이 했다. 최선을 다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지도자다. 서로 돌아가서도 잘할 수 있게 응원하겠다.

-유럽 명문 팀과 경기를 통해 K리그가 얻을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좋은 팀과 경기하는 건 K리그 선수들에게 큰 특권이다. 특히 K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유럽 명문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프로축구연맹과 쿠팡에서 준비를 잘해서 만족한다. 앞으로 더 좋은 팀을 데리고 와서 선수들과 경기하는 게 이어지길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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