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 일상 속 숨 고르기… 소외 청년에게 ‘경험’을 찾아주다

1 week ago 13

[나눔, 다시 희망으로] 이랜드재단
청년 관계망 지원 ‘돕돕 프로젝트’… 자립준비청년 등 소외 미래세대
외식-여가-문화생활의 기회 줘… 함께하는 활동으로 연결감 회복

‘돕돕 프로젝트’를 통해 이크루즈 선셋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이 한강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랜드재단 제공

‘돕돕 프로젝트’를 통해 이크루즈 선셋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이 한강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랜드재단 제공
퇴근길 지하철 창밖으로 스치는 한강의 붉은 노을, 지인과 마주 앉아 나누는 따뜻한 저녁 식사, 스포츠 경기장의 함성.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생계의 벼랑 끝에서 버티는 사각지대 아동·청소년과 청년들에게는 쉽게 닿기 어려운 풍경이다. 생존이 우선인 삶에서 ‘여가’와 ‘문화생활’은 가장 먼저 사라지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랜드재단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재단은 그룹 계열사와 협력 브랜드, 현장 기관을 연결한 사회공헌 플랫폼 ‘돕돕 프로젝트’를 통해 가정 밖 청소년, 자립준비청년,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고립·은둔 청년 등 사각지대 미래 세대에게 외식과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잃어버린 일상의 감각을 회복하도록 돕는 정서적 지원이다.

관계망 살리는 ‘돕돕 프로젝트’

‘돕는 자를 돕는다’는 철학에서 출발한 돕돕 프로젝트는 단순한 후원 사업이 아니라 현장 중심 플랫폼 모델이다. 재단은 사각지대 미래 세대를 위해 헌신하는 지역 단체와 활동가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을 공급한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이미 형성된 현장 신뢰 관계를 통해 지원이 전달되는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다. 활동가와 청년 사이의 관계망을 활용해 도움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곳까지 닿도록 설계된 것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돕돕 프로젝트를 통해 총 3300여 명의 사각지대 미래 세대가 외식·문화 경험을 지원받았다. 외식 지원 분야에서는 이랜드이츠의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총 5065만 원 규모의 외식 지원금이 집행됐으며 이를 통해 2214명의 아동·청소년과 청년들이 식사 경험을 나눴다.

‘돕돕 프로젝트’로 서울이랜드FC의 축구 경기를 관람한 청년들이 티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돕돕 프로젝트’로 서울이랜드FC의 축구 경기를 관람한 청년들이 티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문화·여가 지원 역시 확대됐다. 이랜드크루즈와 서울이랜드FC가 1102명에게 한강 유람선 탑승권과 축구 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외식 브랜드 역시 참여가 이어졌다. 애슐리퀸즈를 비롯해 보배반점, 본아이에프, 피자먹다, 미카도스시 등 다양한 외식 기업이 캠페인에 동참하며 사각지대 미래 세대를 위한 식탁을 함께 마련했다.

“혼밥 대신 함께 밥먹기” 정서적 허기를 채우다

돕돕 프로젝트가 특히 주목한 영역은 ‘외식 경험’이다.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누군가와 함께 식탁에 앉아 식사를 나누는 경험 자체가 정서적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가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와 함께 진행한 ‘함께하는 한 끼’ 캠페인이다. 애슐리 앱의 24세 이하 멤버십 가입 시 1인당 1000원이 자동 기부돼 조성된 외식 상품권이 현장 단체를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전달됐다.

보호 종료 이후 혼자 생활하며 ‘혼밥’에 익숙했던 청년들에게 뷔페 식사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양한 음식을 직접 고르고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나누는 시간이 오랜만의 환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멘토와 함께 식사를 하던 한 청년은 이렇게 말했다. “늘 쫓기듯 혼자 밥을 먹었는데 오랜만에 사람과 마주 앉아 식사하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한강 크루즈-축구장… 일상을 벗어나 활력을 찾다

문화·여가 경험 역시 참여자들에게 큰 의미를 남겼다. 특히 이랜드크루즈의 선셋·달빛·별빛 크루즈 프로그램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가족 나들이 경험이 낯선 이주배경 청소년, 생계 부담 속에서 살아온 가정 밖 청소년,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는 청년 한부모들이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삶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한 청소년은 크루즈 체험 후 이렇게 말했다. “크루즈는 나와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탈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나중에는 저도 누군가에게 이런 경험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이랜드FC 축구 경기 관람 역시 참여자들에게 활력을 선사했다. 관중석의 응원과 경기장의 에너지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소속감과 활력을 전했다.

“혼자가 아닙니다”… 티켓 한 장이 전하는 ‘연결’

뷔페에서의 식사 한 번, 크루즈 탑승 한 번이 삶의 궤적을 단번에 바꾸는 기적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늘 버티는 삶에 익숙했던 사각지대 청년들에게 이 짧은 경험은 자신도 평범한 일상을 누릴 권리가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 된다.

이랜드재단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각지대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사회가 자신을 잊지 않았다는 ‘연결의 감각’입니다. 이들이 생존을 넘어 안정적인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장 기관들과의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2025년 한 해 이랜드가 사각지대 미래 세대에게 건넨 것은 단순한 외식 상품권이나 유람선 티켓이 아니었다. 그것은 혹독한 세상을 버티는 이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이자 평범한 내일로 이어지는 ‘환대의 초대장’이었다.

이랜드재단은 앞으로도 현장 기관과 기업,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를 통해 일상의 회복을 돕는 사회공헌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신승희 기자 ssh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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