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입식타격기 메이저 ONE
추성훈 2018년 12월부터 ONE 전속
종합격투기 2승1패&슈퍼파이트 1패
세계 2위 아오키 신야 꺾는 이변 연출
월드클래스 킥복서에게는 지고도 찬사
ONE 일본대회 흥행 위한 용감한 도전
2002년 유도 아시안게임 우승 추성훈
2008년 종합격투기 미들급 세계 5위
전성기 이후 진출한 UFC에서도 스타
‘프리 격투가’ 추성훈, 한국에서 출전?
다음 달이면 만 나이로도 40대가 끝나는 아시아 종합격투기(MMA) 톱스타가 여전히 선수로 계속 뛰기를 원하고 있다.
한국계 일본인 파이터 아키야마 요시히로(추성훈·50)는 2025년 5월31일 “저는 ONE Championship과 계약이 종료됐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라며 발표했다.
추성훈은 2018년 11월29일 “나의 마지막 도전을 (지금까지 뛴 적이 없는) 새로운 무대에서 하겠다”라고 원챔피언십 진출을 발표했다. 6년 6개월을 함께한 차뜨리 싯요통(54·태국) ONE 대표한테 “고마웠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원챔피언십(싱가포르) ▲Rizin(일본)은 종합격투기 빅리그, △Glory(영국) △원챔피언십 △Rise △K-1(이상 일본)은 입식타격기 빅리그로 묶인다. 두 종목 메이저대회를 운영하는 단체는 ONE이 세계에서 유일하다.
추성훈은 원챔피언십에서 종합격투기 2승 1패를 기록했다. 만 47세7개월26일의 나이로 8살 어린 아오키 신야(42)를 꺾은 2022년 3월 ONE 10주년 기념 싱가포르대회는 한국 일본 두 나라에서 큰 화제가 됐다.
아오키 신야는 2000년대 후반 ‘파이트 매트릭스’ 라이트급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간 최전성기가 끝난 뒤에도 제2·6대 라이트급 챔피언 및 웰터급 타이틀 도전자 등 코로나 팬데믹 전까지 ONE 종합격투기 최정상급에서 활약했다.
2024년 1월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1만5000석) 원챔피언십 대회 흥행을 위해 제3대 글로리 웰터급 챔피언 니키 홀즈컨(42·네덜란드)과 3분×3라운드 복싱→무에타이→종합격투기 방식으로 용감하게 싸운 것 또한 추성훈다웠다.
입식타격기 월드클래스 니키 홀즈컨이 상대인 탓에 복싱으로 진행된 1라운드를 다 버티지 못하고 TKO 됐지만, 누구 하나 추성훈을 탓하지 않은 용기 있는 대결이었다.
추성훈은 2002년 제14회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유도 81㎏ 금메달 및 2008년 ‘파이트 매트릭스’ 종합격투기 미들급 세계랭킹 5위 등 2000년대 후반까지가 신체적인 황금기였다.
그러나 2015년까지 UFC 경력 역시 2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절하되어선 안 된다. ▲7경기 모두 메인카드 ▲데뷔 5경기 연속 Numbered(최고 등급) 대회 ▲1차례 메인이벤트 및 코-메인이벤트 2번 등 세계 1위 단체에서도 스타였다.
추성훈은 제8대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46·영국)을 메인이벤트, 제4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비토르 베우포르트(48·브라질)를 코-메인이벤트로 상대했다.
Sexyama라는 별명을 얻는 등 미국에 남성미로 어필한 한국계 일본인 파이터라는 것 또한 특기할 만하다. KBS 연예대상 쇼 오락 부문 남자 최우수상 등 대한민국에서는 방송인으로도 인기다.
부인 시호(49)는 국내총생산 5위 및 인구 11위의 거대 시장 일본에서 2005~2011년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의 스포츠 뮤즈로 활동한 톱모델이다. 한때 추성훈을 ‘사랑이 아빠’로 더 유명하게 만든 딸 아키야마 사란(14)까지 KBS 연예대상 인기상을 받았다.
추성훈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계속 도전하며 싸울 것입니다. 아저씨의 저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면서 ‘フリーの格闘家(프리 격투가)’라는 표현을 썼다. 앞으로는 특정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04년 종합격투기 데뷔 이후 ▲~2008년 FEG(K-1/Dream) ▲~2015년 UFC ▲~2025년 5월 원챔피언십 등 종합격투기 전속 계약만 맺고 활동한 추성훈이다. 일본어 フリー(프리)는 자유 계약에 의한 고용자를 뜻하는 フリーランサー(프리랜서)의 준말이기도 하다.
랭크파이브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는 MK스포츠 인터뷰에서 “추성훈이 원하는 대전료를 맞춰주면서 (주최사가 손해를 보지 않고) 흥행몰이할 수 있는 나라는 일본보다 한국이지 않을까”라며 전망했다.
추성훈은 2015년 11월 올림픽체조경기장 관중 1만2156명 앞에서 치른 UFC 파이트 나이트 79가 마지막 대한민국 경기다. 2024년 일본 시합을 한 만큼 “이왕이면 한국 복귀전이 본인도 바라는 그림일 텐데”라는 것이 이교덕 기자의 추측이다.
‘파이트 매트릭스’에 따르면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가 보유한 세계랭킹 선수 규모는 블랙컴뱃이 54명으로 1위, 로드FC가 33명으로 2위다.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자 출신 ‘코리안 좀비’ 정찬성(38) 대표가 만든 Z-Fight Night까지 3파전 양상이다.
엘리트 프로모션으로 손꼽히는 일본 라이진이 2025년 5월31일 인천광역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역대 두 번째 해외 개최를 통해 한국 MMA 시장 진출을 시작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교덕 기자는 추성훈의 프리 파이터 선언을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으니 좋은 그림을 만들어 볼 대회사가 있으면 연락해라. 나 또한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추성훈 투기 종목 주요 커리어
# 유도
2001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0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3년 세계선수권 5위
# 종합격투기
2004년~ 16승 7패
KO/TKO 07승 2패
서브미션 07승 1패
K-1/드림 12승 1패 1무효
UFC 2승 5패
ONE 2승 1패
K-1 Hero‘s 토너먼트 챔피언
# 원챔피언십 슈퍼파이트
2024년 0승 1패
KO/TKO 0승 1패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