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임새로 하나된 연악당…부산국악원 ‘농악-뿌리’ 공연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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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연희부가 2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정기공연 ‘농악-뿌리’를 마친 뒤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국립부산국악원 연희부가 2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정기공연 ‘농악-뿌리’를 마친 뒤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7일 오후 8시경 부산 부산진구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꽹과리·장구·북·징·태평소 등 20여 명의 연주자가 호남우도농악을 빠른 장단으로 흥겹게 연주한 뒤 무대를 비웠다. 이후 장구 연주자 한 명만 남았다. 그가 다음 가락을 치기 위해 잠시 뜸을 들이자 객석에서 “얼씨구”, “좋다” 등의 추임새가 터져 나왔다. “잘생겼다”라는 한 관객의 외침에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부산국악원 연희부의 정기공연 ‘농악-뿌리’는 약 1시간 40분 동안 이어졌다. 공연 내내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고, 무대에서는 흥겨운 연주로 화답했다.

연희부는 2019년 구미무을농악, 2020년 웃다리농악, 2022년 진주삼천포농악, 2023년 호남우도농악 등을 정기 공연에서 선보였다. 이날은 그간 축적해 온 국내 지역 농악을 한자리에서 연주했다. 공연 중간마다 꽹과리와 북, 장구, 소고 등의 개인 연주도 포함됐다.

이색적인 무대 연출에 한 관객은 “귀뿐 아니라 눈도 즐거운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흰색 농악 복장 대신 강렬한 붉은색 의상을 입은 연주자들이 검은 무대를 배경으로 공연을 펼쳤다. 부산국악원은 디자이너 오준식과 협업해 농악의 흥과 애잔함, 현대적 감각을 함께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외국인 관객도 많았다. 한 서양 여성 관객은 무대를 응시하다가 휴대전화 화면 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손으로 가리며 조심스럽게 공연을 촬영했다.

국립부산국악원 관계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농악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공연”이라고 말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다음 달 국악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조선통신사, 경계를 넘어 두 개의 길을 잇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5월에는 무용단이 ‘강강술래’와 ‘아리랑’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국립부산국악원 연희부가 27일 부산 부산진구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정기공연 ‘농악-뿌리’를 선보이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국립부산국악원 연희부가 27일 부산 부산진구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정기공연 ‘농악-뿌리’를 선보이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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