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기 정말 힘들어요”…2030 고학력男, 일터서 ‘스르륵’ 사라졌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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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 정말 힘들어요”…2030 고학력男, 일터서 ‘스르륵’ 사라졌다, 왜?

입력 : 2026.04.14 13:09

여성·고령층 고용 영향
AI 확산 초기단계도 영향

취업 준비생 10명 중 6명은 구직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취업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소극적 구직’ 상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의 취업 관련 서적 코너. [연합뉴스]

취업 준비생 10명 중 6명은 구직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취업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소극적 구직’ 상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의 취업 관련 서적 코너. [연합뉴스]

고학력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7.6%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 추세는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우리나라의 하락 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크고 그 추세도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OECD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은 2024년 기준 90%를 넘는다.

한은은 사회 규범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노동 공급이 다양화하는 과정이지만,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OECD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까지 빠르게 하락했다는데 우려를 표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고학력 청년 남성의 노동시장 이탈 배경에는 고학력 여성의 노동 공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1991∼1995년생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동일 학력의 1961∼1970년생 남성보다 15.7%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성의 경우 되레 10.1%포인트 상승한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한은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됨에 따라 특히 4년제 이상 학력의 청년층 내에서 (남녀 간) 경쟁 압력이 크게 높아져 왔다”며 “전문직 및 사무직 직종에서 여성 취업자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구조 변화도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문대 졸업(초대졸) 이하 학력 남성의 노동 공급 확률은 2000년보다 2.6%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중·저숙련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이들에 대한 노동 수요도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최근 고령화와 AI 확산도 한몫 톡톡히 했다.

2004∼2025년 고령층(55∼64세)의 고용률은 12.3%포인트 오르며 이 상승분에 대한 관리자, 전문직 및 사무직 등 고학력 일자리 취업자의 기여율은 103.6%에 달했다. 그만큼 해당 일자리에서 청년층 비중은 줄어든 셈이다.

아울러 챗GPT 출시를 전후로 지난 4년간 15∼29세 일자리가 25만5000개 줄었는데, 이 중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25만1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하기도 했다. AI 확산이 초기 단계에 청년층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구직 활동 중인 청년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구직 활동 중인 청년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한은은 “고용시장의 변화가 효율·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청년층이 보다 수월하게 고용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커진 기술교육을 강화해 남성 청년층의 원활한 고용시장 진입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 여성 구분 없이 청년층 전반의 노동시장 진입을 원활하게 만드는 게 남성 청년층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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