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끼고 진행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일정에서는 황 CEO와 국내 그룹 총수들의 발언들이 잇따라 화제가 됐다. 특히 황 CEO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치맥’, ‘평냉(평양냉면)’ 등을 이어가며 발언을 쏟아냈다.
● “치맥이 최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황 CEO는 5일 서울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자마자 기자들 앞에 서서 “한국의 ‘치맥’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실제 황 CEO는 입국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함께 삼겹살 회동을 한 직후에도 치킨집으로 ‘2차’를 가며 ‘한국 치킨’ 사랑을 행동으로 보였다.7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두산-키움의 KBO리그 경기 전 시구에서도 황 CEO는 “KFC(코리안 프라이드 치킨)가 그리웠다, 치맥보다 좋은 건 없다”고 말했다.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경기. 시구를 하고 있는 젠슨 황. 사진공동취재단
시구를 한 날 저녁에도 황 CEO는 최태원 회장 및 SK그룹 사장단과 함께 또 치킨에 맥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장소는 지난해 10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났던 서울 강남구의 ‘깐부치킨’이었다.
황 CEO는 그 외에도 흡사 식도락을 즐기러 한국에 온 듯 다양한 한식을 즐겼다. 6일에는 유명 삼계탕집을 찾아 삼계탕 한 그릇을 비웠다. 7일에는 정의선 회장과 유명 평양냉면집을 찾은 모습이 시민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을지로 우래옥에서 오찬 회동 후 나서고 있다. 뉴스1
● “막내인 내가” “이제 나도 깐부”황 CEO와 만난 한국 그룹 총수들도 황 CEO의 현란한 언변에 박자를 맞췄다. 5일 입국 직후 진행된 삼겹살 회동에서 구광모 LG 회장은 집게와 가위를 들고 삼겹살을 직접 잘랐다. 구 회장은 고기를 자르며 “막내인 제가 해야죠”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막내’ 발언은 지난해 ‘깐부 회동’ 때도 나온 바 있다. 치킨집에서 엔비디아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황 CEO와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던 중 정 회장이 “생긴 건 (제가 더 나이가) 들어 보여도 두 분 다 형님”이라며 자신이 가장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을 강조한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던 최태원 회장은 7일 황 CEO와 별도로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한 후에야 ‘깐부 멤버’가 됐다며 웃기도 했다. 황 CEO와 팔을 걸고 술을 마시는 ‘러브샷’을 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인 최 회장이 이 자리에서 “이제 나도 깐부가 됐다”고 말한 것.
● 회식 자리엔 “왔다 감” 사인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 삼겹살 회식을 한 서울 마포구 ‘형님 여기’의 테이블에 남긴 사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황 CEO가 식사한 자리는 ‘성지’ 대접을 받고 있다. 방한 첫날 삼겹살 회동을 한 장소인 삼겹살 식당 ‘형님 여기’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황 CEO는 자신이 앉은 자리에 ‘젠슨이 다녀갔다(Jensen was here)’는 사인을 남겼다.
지난해 ‘깐부 회동’ 때 세 경영자가 앉았던 테이블도 이미 명소가 됐다. 깐부치킨은 세 경영자가 앉았던 자리에 명패를 붙여 놓았고, 이 자리는 현재까지도 ‘오픈런(가게가 문을 열자마자 선점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앉기 힘들다고 한다. 7일 같은 자리에서 황 CEO와 만난 최태원 회장도 이 자리에 자신의 사인도 함께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