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행적 논란이 끌어낸 뜻밖의 ‘빛’…광복절 앞두고 ‘훈장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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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뉴시스[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논란이 끌어올린 한 줌의 빛이라고 볼 수 있다.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의혹이 연일 연예가를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그 반작용으로 대척점에 선 인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와 역사에 헌신한 독립운동가와 위인의 후손인 연예인들이 재조명되는, 이른바 ‘훈장 파묘’ 현상이다.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역설적으로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배우 정해인이 꼽힌다. 정해인은 하영과 함께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 같은 사랑’에서 남녀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으나, 이번 사태로 흥행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정해인은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의 6대 직계 후손이다. 곧고 바른 이미지를 유지해온 정해인과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인 하영의 극명한 대비가 이뤄지며, 그를 향한 대중의 위로와 응원 여론 또한 한층 두텁게 형성되는 모양새다.가수 청하(왼쪽)과 배우 윤주빈. 사진 | SNS가수 청하는 SNS를 중심으로 ‘리버스(반대) 하영’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청하는 일제강점기 항일 투쟁에 이바지해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추서 받은 독립운동가 석은 김용근 선생의 외손녀다. 특히 ‘4대째 의사 가문’이라고 스스로 밝힌 하영과 달리, 청하는 데뷔 이래 가문 전력을 자신의 ‘후광’으로 소비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매헌 윤봉길 의사의 방계 후손인 배우 윤주빈도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윤주빈은 윤봉길 의사의 남동생인 윤남의 선생의 손자로, 윤 의사에게는 종손이 된다. 과거 광복절 기념식 등에서 곧은 역사의식을 보여줬던 그의 과거 행적 또한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이렇듯 대중이 일명 ‘훈장 파묘’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뼈아픈 현실에 대한 부채감이 자리하고 있다. ‘친일파의 후손은 대대로 부와 명예를 누리지만 정작 독립운동가 후손은 대우받지 못한다’는 오랜 박탈감이 최근 논란과 맞물린 데다, ‘때마침 광복절’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지며 ‘국민적 역린’을 자극한 셈이 됐다. 이런 ‘훈장 파묘’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반작용이자, 우리 사회의 자정 작용”으로 풀이하기도 한다.친일 행적 문제는 단순 연예계 이슈를 넘어 제도적 관심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당장 12월 3일부터 시행되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 등에 관한 특별법’에 시선이 쏠린다. 친일 재산은 물론, 이미 처분된 재산의 대가까지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법의 요지다. 장은지 기자 eun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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