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상 경제권’을 통한 공동번영과 경제동맹을 제안했다.
켈리 레플러 미국 중소기업청(SBA) 청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서 트럼프 정부가 한국 기업과 한상의 비즈니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 중심의 한상 경제권 선언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면서 “함께 국경 없는 공동의 번영을 위한 미래를 건설하자”고 말했다. 관련기사 A2·3면
레플러 청장은 조지아주 상원의원 출신으로 트럼프 선거캠프의 유력 후원자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현 정부 실세다.
레플러 청장은 “미국과 한국은 70년 넘게 번영하는 경제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한국은 미국 상품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이며, 양국 총무역 규모는 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켜세웠다. 스스로 기아 차를 몰고 있다고 밝힌 레플러 청장은 “미국 중소기업 중 22만개가 한인이 설립한 중소기업이고 전체 아시아계의 12%”라면서 “이들이 경제부흥을 함께 견인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한미 양국 기업의 국경을 넘나드는 투자와 파트너십을 지원하는 데 전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주 통화하며 경제협력, 한미동맹 강화 등 긴밀한 협의를 했다”면서 “한상비즈니스대회 현장에서 양국 인사들의 긴밀한 대화가 더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2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한상대회는 트럼프 정부의 실세 장관과 미 4개주 상무부 장·차관들이 참석하고, 현대차그룹이 정식 후원하는 등 미국 내 한상 커뮤니티의 영향력과 단결된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경철 미주총연 회장은 “애틀랜타는 미국 남동부 경제의 중심지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확장하는 데 있어 전략적 거점이 되는 도시”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미 경제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양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기문 한상대회장(중기중앙회장)은 “70년 전 미국의 원조를 받아 경제발전의 기초를 마련했던 대한민국이 지금은 외국에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했다”면서 “이번에 참가한 중소기업 중에는 조지아뿐만 아니라, 미국에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특별취재팀 = 미국애틀랜타 송성훈 산업부장 / 윤원섭 기자 / 정승환 기자 / 이덕주 기자 / 오찬종 기자 / 박윤균 기자 / 박동환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