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000선을 회복했지만, 변동성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오르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 증시가 출렁이며 개인 투자자들이 강제 처분된 주식은 1100억 원을 넘어서 하락장이 올 때 ‘빚투’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반도체에 울고 웃는 코스피…‘35만 전자’, ‘290만 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5.29% 오르며 3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3.06% 급등하며 291만7000원에 마감했다.
24일(현지 시간)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으로 이른바 ‘삼전닉스 풍향계’라고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3~5월 영업이익은 333억1800만 달러(약 51조4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로 증가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2028년에야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4곳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2분기(4~6월) 평균 영업이익은 87조408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69.3% 급증한다는 추정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1년 전보다 588.1% 증가한 63조3955억 원으로 집계됐다.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50%를 넘어서는 등 쏠림 현상이 큰 탓에 반도체 시장 전망에 따라 주가지수가 오르내리는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의 변동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5일 종가 기준 95.08로 전날(94.81)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1.50포인트 내린 887.8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27일(880.06)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유동성이 반도체 기업으로 쏠린 상황에서 국내외 증시에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 달러화 강세 지속…“환율 1560원 가능성”
롤러코스터 장세에 개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1108억 원어치의 주식이 강제 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안에 갚아야 하는데, 이를 갚지 못해 이날 코스피가 3.26% 오른 상황에서도 주식이 강제 매각(반대매매)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간 영향이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 시간)부터 3거래인 연속 101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19일부터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 12조6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156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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