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막히고 조달비용 뛰고…카드업계 ‘새 먹거리’ 찾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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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막히고 조달비용 뛰고…카드업계 ‘새 먹거리’ 찾기 총력전

입력 : 2026.06.19 14:58

가계대출 조이기에 카드론 성장 제동
카드채 금리 급등에 조달 부담 확대
개인사업자·해외 자금 정조준 승부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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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 기조 속 카드업계가 수익성과 자금조달 측면에서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 핵심 수익원인 카드론 영업은 제동이 걸렸고, 자금 조달 창구인 카드채 발행 비용은 급등하면서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조달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부채 총량 관리 기조에 맞춰 대출 비교 플랫폼 내 상품 노출을 제한하거나 카드론 한도 축소 및 신용도별 취급 기준을 조정하고, 텔레마케팅(TM)을 중단하는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한시적으로 대출 비교 플랫폼 내 신용대출 상품 노출을 중단해 신규 고객 유입을 제한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내부적으로 신용도에 따른 취급 비율을 조정하는 등 전략 모색에 나섰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업계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 개선 답보에 수수료 경쟁력이 사라져 카드론을 통해 이자 수익을 내는 데 의존해왔다.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는 3년마다 가맹점 수수료 원가 분석을 바탕으로 우대 가맹점의 수수료를 조정하는 절차다. 2012년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 도입 이래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는 4.5%에서 0.5%로, 연 매출 3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소규모 가맹점의 수수료는 3.6%에서 1.1~1.5%로 각각 낮아졌다. 수수료가 인상된 적은 한 번도 없다. 현재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인 영세·중소 가맹점 비중은 95%를 넘어선 상황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적격비용 제도 등으로 인해 카드결제 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은 대출부문의 이익을 통해 본업 경쟁력 결핍을 보전하려는 기형적 수익구조를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 자금 조달 여건도 녹록지 않다. 최근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4%를 넘어서는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카드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량 감소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규모는 13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수준의 금리로 차환 발행이 이뤄질 경우 카드사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카드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경우 무이자 기간 단축이나 유이자할부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장님 모시고 해외 자본길 두드리고”…생사 달린 활로 모색

카드 단말기 [연합뉴스]

카드 단말기 [연합뉴스]

돈을 벌기도, 돈을 구하기도 어려워진 카드사들은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섰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이다.

그동안 카드업계 개인사업자 대출은 은행계 카드사를 위주로 전개돼 왔지만, 해당 영역이 새로운 유망 수익원으로 떠오르며 전업 카드사도 수익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신한·KB국민·현대·우리·BC카드에 이어 삼성카드도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했고,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역시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사업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성격으로 일반 가계대출과 달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며 여신업에 일부 제동이 걸린 만큼, 카드업계에서 개인사업자 시장은 전략적 요충지로 떠올랐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매출 정보와 카드 결제 데이터 등 자체적으로 보유한 정보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상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업자까지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카드사들은 국내 채권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채권 발행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대체 조달 수단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달러화와 위안화를 결합한 이중통화 김치본드를 발행했고,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신한카드는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대만 시장에서 포모사본드를 공모 발행하며 조달처 다변화에 나섰다. 롯데카드와 주요 카드사들은 해외 ABS 발행도 확대하는 추세다.

카드업계는 당분간 이러한 전략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기존 카드론 중심 수익 구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 성장세 둔화와 조달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수익 포트폴리오 재편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개인사업자 금융과 해외 조달 확대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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