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선물' 1위 뺏기고…충전금 환불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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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7시께 서울 잠원한강공원 인근 스타벅스 서울웨이브아트센터점. 주말 저녁 시간대인데도 35개 테이블 중 15개 정도가 비어 있었다. 한강 야경을 볼 수 있어 명당으로 불리는 창가 좌석마저 한산했다. 다음 날 낮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삼거리점도 상황이 비슷했다. 평소 주말 점심이면 붐비던 매장인데 좌석 절반이 텅 비었다. 모바일 주문인 사이렌오더 역시 대기 없이 곧바로 처리됐다.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후폭풍으로 매장 방문객이 급감하는 등 스타벅스 불매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24일 카카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교환권 실시간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배달의민족 상품권에 내줬다. 2019년(연간 기준) 이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국민 선물 왕좌에서 밀려난 것이다. 다만 카페 부문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불매 운동은 소송전으로 번졌다.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사용하지 않은 스타벅스 카드 잔액을 반환해달라는 지급명령 신청을 냈다. 현행 스타벅스 이용 약관은 금액형 상품권의 경우 잔액의 60% 이상을 써야 남은 돈을 환불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양 변호사는 “탱크데이 논란으로 스타벅스 회원 탈퇴를 하려고 했지만 쓰지 않은 상품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소송 취지를 설명했다. 환불을 요구했으나 미사용 카드는 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아 법적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현장 직원의 피로도 역시 극에 달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등에서는 허술한 검수 체계와 잦은 마케팅 행사에 지쳤다는 내부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서울 시내 한 매장 직원은 “주말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 불안감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했다.

김영리/김유진/강윤지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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