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엔하이픈, '빌보드 200' 1위 향한 엔진 켰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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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컴백 기념 팝업 행사 참석
미니 6집 '더블 밀리언셀러' 목전
"노력해서 만든 앨범 잘 되고 있어서 뿌듯"
"빌보드 200 1위·다양한 장르 도전 목표"
팝업은 14일까지 진행…'코첼라' 의상도 전시

그룹 엔하이픈 /사진=김수영 기자

그룹 엔하이픈 /사진=김수영 기자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1위를 향해 엔진을 가동한다. 최근 컴백한 이들은 지치지 않는 당찬 에너지로 빌보드 차트를 정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치적인 성적 외에도 내실을 다져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엔하이픈(정원·희승·제이·제이크·성훈·선우·니키)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립미술관(SeMA) 지하 벙커에서 진행 중인 팝업 '스포티파이x메종 엔하이픈' 미디어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다. 행사 MC는 방송인 재재가 맡았다.

엔하이픈의 미니 6집 '디자이어 : 언리쉬(DESIRE : UNLEASH)' 발매에 맞춰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이번 팝업은 여의도 지하 벙커에서 열리고 있다. 엔하이픈이 전개하고 있는 뱀파이어 세계관을 차용, 뱀파이어의 집에 초대돼 뱀파이어에게 물린 흔적을 토대로 미션을 수행하며 탈출하는 콘셉트다.

'디자이어 : 언리쉬'의 핵심 테마인 '열망, 낭만, 변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몰입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앨범 수록곡에서 영감을 받은 인터랙티브 존과 코첼라 무대 의상 및 소품이 전시됐고, 멤버들의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를 엿볼 수 있는 이스터에그도 숨겨져 있었다.

지하 벙커는 1970년대 국가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조성된 방호시설로, 2017년 시민에게 공개돼 이후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공간으로 쓰여왔다. 현재 재개관을 준비 중이다. 재개관에 앞서 서울시는 지하 공간의 문화적인 활용 가능성을 실험하고, 잊힌 도시 공간을 새로운 문화 마케팅 장소로 활용하고자 엔하이픈 팝업을 유치했다. 행사는 현장 등록을 통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지하 벙커에서 K팝 아티스트가 팝업을 여는 건 엔하이픈이 처음이다. 이날 제이크는 "잘하고 가겠다"고 말했고, 희승은 "K팝 그룹으로 (이곳에서 팝업을 여는 건) 저희가 최초다. 특별한 시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정원은 해당 팝업이 도쿄와 자카르타에서도 열린다고 알리며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애교 넘치게 말하기도 했다.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디자이어 : 언리쉬'는 사랑하는 너와 내가 같아지기를 바라는 욕망과 인내를 자신들만의 감정으로 담아낸 앨범이다. 성훈은 "이번 앨범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고 싶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선우는 타이틀곡 '배드 디자이어(Bad Desire)'에 대해 "너를 뱀파이어로 만들고 싶다는 지배적인 욕망을 표현했다. 시크한 무드의 팝 장르"라고 덧붙였다.

컴백 준비 과정을 전하면서 성훈은 미국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을 언급했다. 엔하이픈은 '코첼라'에서 에너지 넘치는 라이브 퍼포먼스 무대로 호평받았었다.

성훈은 "'코첼라'와 컴백 준비가 겹쳤다"면서 "사실 앨범을 먼저 다 끝내놓고 '코첼라' 연습에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굉장히 연습한 지 오래된 느낌이 들었다. 몸에 조금 더 익었다 보니 자신감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 역시 "준비한 앨범이 자신감 있고, 좋으면 좋을수록 스포(스포일러)하고 싶지 않나. 그래서 많이 못 숨긴 게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희승도 "이번 녹음은 짧은 시간 안에 빨리 끝났다. 곡 자체가 좋아서 즐겁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엔하이픈은 신보로 음반·음원 고루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터차트 기준 '디자이어 : 언리쉬'는 발매 첫날 189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2일 차까지 누적 193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두 번째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간의 판매량) 더블 밀리언셀러(음반 판매량 200만장 이상)' 및 통산 세 번째 더블 밀리언셀러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성훈은 "많은 분이 같이 노력해 만든 앨범이 잘 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우리 엔진(공식 팬덤명)분들이 좋아해 주고 있어서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정규 2집으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2위까지 차지했던 이들의 목표는 이제 정상을 향한다. 니키는 "성과를 얻고 싶어서 한 건 아니다. 오직 좋은 앨범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사실 좋은 성과를 얻으면 좋다. 이번 앨범에서도 한층 더 성장한 엔하이픈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제이크는 "저희가 2위를 하지 않았나. 그래서 1위를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룹 엔하이픈 /사진=김수영 기자

그룹 엔하이픈 /사진=김수영 기자

겉으로 보여지는 수치 외에도 내실을 다져나가는 팀이 되겠다고 다짐한 엔하이픈이었다. 희승은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게 많다. 장르적으로도 그렇고, 무대에 어떤 여러 가지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아직 보여드리지 않은 게 많다"면서 "올해 또 앨범이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계속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게 목표다. 라틴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제이크는 월드투어를 언급하며 "일본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하고, 미국도 큰 (규모의) 투어다. 유럽에서는 첫 투어를 하는 거라, 그곳에서 엔진들을 만나는 자체가 기대된다. 그런 걸 마치면 올해를 잘 마치는 기분일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엔하이픈의 글로벌 성장세는 몇 년 새 눈에 띌 정도로 속도가 붙었다. 최근 진행된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도 엔하이픈의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글로벌 팬들이 엔하이픈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 것 같냐는 질문에 성훈은 "엔하이픈만의 색깔이 확실하고, 여러 가지 장르에 도전한다.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남들과 다른 저희만의 무언가가 있어서 좋아해 주시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저희는 앞으로도 다양한 걸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이 자기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다음 앨범은 자기 스타일일 수 있을 정도로 시도하는 팀이니 쭉 지켜봐 주세요."(제이크)

엔하이픈 팝업 '스포티파이x메종 엔하이픈'은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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