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아덴 조, 데이팅앱으로 만난 의사와 피렌체서 웨딩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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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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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서 걸그룹 헌트릭스의 핵심 멤버 루미의 목소리를 연기해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은 배우 아덴 조가 품절녀 대열에 합류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보그 보도에 따르면 아덴 조는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한국의 전통 미를 가득 담은 동화 같은 웨딩 마치를 울렸다.

아덴 조의 남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활동 중인 정형외과 전문의 크리스토퍼 리다. 두 사람은 30대 후반 데이팅 앱을 통해 첫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단 두 번의 만남 끝에 평생을 약속했다. 아덴 조는 당시를 회상하며 "돌이켜보면 모든 것은 타이밍의 미학이었다"며 "우리는 서로가 가장 필요하고 만나야만 했던 정확한 시점에 기적처럼 마주쳤다"고 말했다.

2025년 3월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프로포즈를 받은 아덴 조는 "남편이 어떻게 나를 완벽하게 속였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이라며 "생애 가장 로맨틱하고 강렬했던 순간으로 가슴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고 전했다.

아덴 조는 'K-팝 디몬 헌터스'의 글로벌 프로모션 스케줄과 권위 있는 시상식 시즌이 겹치면서 오스카 시상식이 막을 내린 직후에야 본격적인 웨딩 레이스에 돌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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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택한 결혼식 장소는 이탈리아 플로렌스의 유서 깊은 호텔인 '빌라 코라'였다. 완벽한 풍광 속에서 치러진 예식이었지만 주말 내내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잇달아 터지며 부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플로렌스에 도착하자마자 이용한 항공사에서 부부의 위탁 수하물 가방 4개를 통째로 분실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분실된 수하물 안에는 신랑의 맞춤형 턱시도는 물론 환영 파티용 한복과 전통 폐백 의상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아덴 조는 "공항 한복판에서 눈물을 흘리며 공들여 준비한 웨딩 주말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는 절망감에 휩싸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다행히 예식 직전 기적적으로 모든 가방을 찾았다고.

또 시가 식구들이 탑승할 예정이던 항공편이 지연 끝에 전면 취소되기도 했다. 기다림 끝에 시댁 가족들이 무사히 식장에 도착했고 부부는 폐백을 자정으로 연기했다. 결혼식 당일 플로렌스 현지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사진=보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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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에 열린 환영 파티에서 부부는 '미희 한복'에서 장인의 손길로 제작한 맞춤형 수제 한복을 차려입고 등장했다. 아덴 조는 "한국인과 이탈리아인은 삶을 정열적으로 즐기고 음식을 사랑하며 가족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점에서 정서적으로 매우 닮아 있다"며 "이곳에서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나누는 것으로 축제를 시작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부연했다.

본식 당일 아덴 조는 이탈리아산 레이스가 정교하게 수놓아진 맞춤형 '베라 왕'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2부 파티에서는 디자이너 나탈야 발렌타인과 협업해 2만 개의 시퀸과 크리스탈을 수작업으로 촘촘히 박아 넣은 대담한 미니 드레스로 갈아입고 애프터 파티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파티에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와 밤샘 가라오케가 마련됐고, 야식으로는 라면이 제공되기도 했다.

아덴 조는 "한국에는 큰 불행을 막기 위해 작은 액운을 먼저 겪는다는 '액땜'이라는 아름다운 표현이 있다"며 "인생은 결코 완벽할 수 없지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완벽한 순간을 창조해 준 덕분에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남편 크리스토퍼 역시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서로를 향한 신뢰와 주변의 지지가 있다면 상상 그 이상의 아름다운 결말을 맺을 수 있다는 결혼 생활의 소중한 첫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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