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에스시스템 "전자전 막는 지휘소로 美 진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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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2에 활용된 전자파 차폐 기술이 무인기 통제소(MUAV)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2020년대는 전자기파 공격(재밍)과 도청이 난무하는 ‘전자전’의 시대다. 재밍이나 드론의 추적·감시로부터 아군의 지휘 통제 장비를 보호하는 핵심 기술이 ‘전자기파 차폐’다.

케이에스시스템 "전자전 막는 지휘소로 美 진출 도전"

국내 방산 부품회사인 케이에스시스템이 ‘천궁-2’의 지휘통제차량 쉘터에 적용하는 차폐 기술 성능은 80dB(데시벨). 이는 외부 공격 전자파 강도를 1/1억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강력한 전자기파 공격인 EMP(전자기펄스)를 방어할 수 있는 100dB급 기술력까지 확보했다. 이창원 케이에스시스템 대표(사진)는 6일 경기 화성 본사에서 만나 “올해부터 천궁-2와 MUAV 사업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며 “미국·중동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에스시스템은 기존 알루미늄 프레임 대신 특수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소재를 설계에 적용했다. 강도는 철보다 강하면서도 무게는 알루미늄보다 20% 이상 가볍다. 신속하게 이동하며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현대전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킨 것이다. 이 대표는 “2.5t의 모래주머니를 넣고 낙하 시험을 해도 차폐 성능에 미세한 틈조차 생기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의 쉘터 내부는 현존하는 세계 최강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케이에스시스템은 지난해 주력 사업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이 종료되면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7.1% 줄었다. 이 대표는 이를 ‘선방’이라고 평가했다. 연간 3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 빠졌는데도 매출은 100억원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9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수 년간 국방예산에 반영되지 못해 묵혀져 있던 MUAV와 군단급 무인기(UAV) 지상통제소 사업이 올해부터 되살아났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계기로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으로 부각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공급분은 본격 양산에 들어갔고 사우디 공급분은 최근 양산 개발을 마쳤다. 내년엔 이라크 수출분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04년 단 9명의 인원으로 정밀 가공업을 시작했다. 성장 비결은 LIG넥스원과의 파트너십이었다. 금성전기(현 LIG넥스원 구미하우스) 공장장이었던 부친이 일찌감치 맺은 LG그룹과의 협력관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케이에스시스템은 쉘터 사업을 미국·중동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중동 현지 MRO(유지·보수·정비) 거점을 확보하고, 미국 방산업체에도 직접 쉘터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28년 초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단계에 있다. 이 대표는 “확보한 자금으로 쉘터 부품 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화성=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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