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코스닥시장을 떠나고 있다. 코스닥시장 내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전달 대비 19.53% 쪼그라든 5조664억원에 그쳤다. 이 중 개인투자자 비중은 72.3%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내 개인의 비중은 ‘주식 투자 열풍’이 분 2020년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2020년만 해도 개인은 코스닥 거래대금의 88.2%를 공급했는데 2022년 82.4%, 2023년 80.3%에 이어 작년 말엔 80% 아래로 떨어졌다.
실적 부진을 겪는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많은 데다 배당 확대 등 자본시장 선진화 추세와도 동떨어져 투자 매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소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46.86%가 영업 적자를 신고했다. 작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오른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42.48%)보다도 높다.
유가증권시장과의 수익률 격차도 크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년간 12.3% 상승했는데 코스닥지수는 5.01%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내 뚜렷한 주도주가 등장하지 않는 점도 투자자들의 실망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혔다. 제약·바이오산업이 주도하고 배터리가 뒷받침하는 구조인데 현재의 주도 업종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금의 코스닥시장은 냉정하게 말하면 ‘성장 없는 성장 시장’”이라며 “대표 주도 업종으로 꼽히는 금융·조선·방산·원자력 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 대상을 찾기도 힘들다”고 꼬집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