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황반변성치료제 후보물질, 美 메멘토에 최대 1조5600억원 기술이전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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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혈관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큐라클과 항체 전문기업 맵틱스가 공동 개발 중인 망막질환 치료제를 미국 기업에 최대 1조56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큐라클은 망막질환 이중항체 ‘MT-103’에 대해 미국 메멘토 메디신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선급금은 800만 달러(약 116억원)이며 이를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10억7775만 달러(1조5636억원)이다.

이외에도 개발 및 허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8225만 달러와 상업화 마일스톤 9억8750만 달러 등 추가 마일스톤을 최대 10억 6975만 달러(약 1조5520억 원)로 확보했다. 계약 대상 지역은 글로벌이며, 망막질환 외 추가 적응증으로의 개발 확장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다.

큐라클과 맵틱스는 양사 간 공동 연구개발 계약에 따라, 이번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50:50으로 배분해 수령하게 된다.

계약 상대방인 메멘토는 글로벌 벤처캐피털 및 투자사들이 참여해 설립한 뉴코(NewCo) 형태의 기업이다. 뉴코 모델은 특정 자산을 중심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외부 자본을 유치해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전문 인력 중심의 조직 구성과 빠른 의사결정, 소수 파이프라인에 대한 집중을 통해 개발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MT-103은 혈관 안정화 수용체(Tie2) 활성화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억제 기전을 결합한 이중항체다. 큐라클과 맵틱스는 지난 2024년 7월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후보물질을 개발해왔다.

MT-103이 표적하는 망막질환은 습성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이 치료제 시장은 2031년 약 49조 원 규모(34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항-VEGF 기전의 단일항체 아일리아(리제네론·바이엘), 루센티스(로슈·노바티스)가 주도하고 있으며, 2022년 출시된 이중항체 치료제 바비스모(로슈)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다.

회사측은 MT-103은 전임상 연구에서 아일리아, 바비스모 대비 혈관 누수 및 신생혈관 생성 억제 효과에서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결과는 지난 3일 미국 덴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안과 학회 ARVO 2026에서 구두 발표로 공개됐다.

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사들이 MT-103 개발을 위해 참여해, 이들의 자본력과 개발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발 및 상업화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주목받는 뉴코 모델의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덧붙였다.

이남경 맵틱스 대표는 “이번 계약은 당사의 항체 설계 및 개발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성과”라며 “큐라클과 협업을 통해 과학적 근거와 상업적 잠재력을 함께 고려한 개발 전략을 정교하게 수립했고, 이러한 방향성 아래 공동 연구를 추진해 조기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큐라클은 난치성 혈관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노화나 당뇨, 감염 등으로 혈관이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혈관내피기능장애’를 조절 및 정상화하는 독자적인 치료 접근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맵틱스는 2022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에서 분사(Spin-off)되어 설립된 항체 전문기업으로, 항체 개발 플랫폼 EAGLES를 기반으로 단일항체, 이중항체, ADC 등을 개발하고 있다. 큐라클은 맵틱스 설립 초기부터 전략적 투자 및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현재 맵틱스의 지분 19.5%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2024년 7월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MT-101, MT-103, MT-201, MT-202 등 항체 파이프라인 8개에 대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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