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세아제강(306200)의 수익성 지표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매출 등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면서 내실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핵심 수익원인 대미 수출을 둘러싼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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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아제강)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오는 17일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별로 보면 2년물과 3년물 각각 400억원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6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 중이다.
시장에서는 핵심 이익기반인 대미 수출에서의 실적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건전한 차입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저하 흐름이 지속될 경우 현금창출력의 질적 개선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세아제강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256억원 대비 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3789억원에서 4486억원으로 18.4% 반등한 것과는 온도차가 뚜렷하다.
영업이익률 역시 6.8%에서 5.4%로 1.4%포인트(p) 내려앉았다.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미국 내 에너지용 강관 수요 증가와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 수주물량 확보로 외형 성장은 이뤄졌지만 원가 부담이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은 결과다.
절대적인 현금흐름 수준은 개선됐다.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11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마이너스(-) 593억원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이 실질적으로 손에 쥔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169억원으로 500억원대의 순유출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FCF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제외한 실제 가용 현금을 의미한다. 다만 이는 기저효과에 기반한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현금창출력 회복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문제는 세아제강의 수익성을 견인해온 대미 수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미 관세율 상승 등 철강 수입규제 강화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전사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됐다.
내수시장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강관 내수시장 부진이 2025년 이후 심화되는 가운데 건설경기 침체에 노출된 내수 판매 실적의 변동성이 추가적인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미주지역 대체시장 확보와 LNG·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 신사업 추진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실적 하방 압력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핵심 수출지인 미국의 고관세정책 기조 하에 당분간 높은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대미 에너지용 강관이 수익성을 견인하는 품목임을 감안해 미국향 수출 대응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아제강의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4435억원으로 전년 말 4427억원 대비 0.2% 소폭 증가에 그쳤다. 차입금의존도는 23.1%로 같은 기간 24.2% 대비 1.1%p 낮아지며 건전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비용도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원 대비 12.1%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세아제강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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