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해 평택공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폐쇄회로(CC) TV를 도입했다. 작업자 낙상이나 공장 내 이상 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린다. 공장 내부에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전달돼야 하는 이 시스템은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의 국가 디지털 전환 지원 프로그램인 ‘CDA(Country Digital Acceleration)’가 한국 제조 현장에 적용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최근 시스코는 국내 기업과 정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CDA 2.0 사업을 2028년까지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제조와 인프라 중심이던 협력 범위를 AI까지 넓혀 한국형 디지털 전환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클래런스 바르보사 시스코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임팩트 오피스 매니징 디렉터는 11일 인터뷰에서 “제조 역량과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강한 한국과 뛰어난 네트워크 기술을 보유한 시스코의 협력 범위는 매우 넓다”고 말했다.
◇한국 산업 강점에 맞춘 기술 협력
시스코가 2015년 시작한 CDA는 각국 정부와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설계·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장비 대여료 등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협력에 따른 이득은 대상 기업·기관과 나눈다. 기술 교육 등은 무상으로 제공한다. 지금까지 57개국에서 1700개 이상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2020년 CDA 1.0이 시작됐고, 통상 3년 단위로 운영되는 사업 구조에 따라 2023년 2월 CDA 2.0으로 확대됐다.
LG전자 AI사업부는 시스코의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플랫폼 ‘머라키’와 LG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CCTV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장 내부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지연 없이 안정적으로 전송해야 하는 만큼, 네트워크 인프라가 서비스의 핵심 기반이 됐다.
CDA는 제조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스코는 1.0 사업에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네이버클라우드 등 한국 기업들의 클라우드·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국내 우수 인재 양성까지 겨냥
최근 CDA 2.0은 2년 연장 됐다. AI 확산과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커지면서 협력 범위를 더 넓힐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바르보사 디렉터는 각국 산업 구조와 정책에 맞추는 기술·파트너십 설계를 CDA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모든 나라에 같은 답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이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는지에 맞춰 기술과 파트너십을 정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피지컬 AI 확산과 함께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연결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산업 자동화 같은 피지컬 AI는 센서 등 각종 디바이스가 쏟아내는 데이터를 지연 없이 전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스코는 CDA의 국내 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판교 경기 AI 혁신 클러스터에 문을 연 시스코 이노베이션 센터가 대표적이다. 이 센터에는 스마트 제조 자동화, 로보틱스, 고령층 돌봄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기술 실증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르보사 디렉터는 “센터에서는 산업 기술과 소비자 기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업들이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 양성도 CDA의 핵심 축이다. 시스코가 한국에서 1999년부터 사회공헌활동(CSR) 차원에서 운영해 온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는 지난해 7월 기준 8만 30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프로그램 제공 기관은 전 세계 1만 2200곳에 이르고, 3만명 이상의 강사가 195개국에서 21개 언어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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