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은 '문화의 브릿지'…음악인과 관객을 이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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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민 뉴욕 콘서트 아티스트 앤드 어소시에이츠(NYCA) 예술감독. /이솔 기자

클라라 민 뉴욕 콘서트 아티스트 앤드 어소시에이츠(NYCA) 예술감독. /이솔 기자

다음달 4~12일 서울에서 열리는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음악 페스티벌’은 올해 국내 음악제 가운데 출연자 면면이 가장 화려하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이자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창립자인 미하일 플레트네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첼리스트로 불리는 고티에 카퓌송, 프랑스 피아노 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주역인 엘렌 메르시에뿐 아니라 다니엘 로자코비치, 오귀스탕 뒤메이, 사샤 마이스키, 미샤 마이스키 등이 방한한다.

미국 뉴욕, 프랑스 보르도, 서울 등으로 개최지를 바꿔가며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페스티벌은 피아니스트 클라라 민이 기획했다. 그는 뉴욕 콘서트 아티스트 앤드 어소시에이츠(NYCA) 예술감독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음악인들을 이어주는 다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름에 브릿지를 넣었다.

클라라 민은 미국 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졸업할 즈음 외환위기가 터지자 어머니가 귀국을 권유했다. “한국에 돌아오면 음악 학원 선생님으로 살 거 같았어요. 직접 학비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미국으로 돌아갔어요. 한때는 돈을 벌려고 17곳의 교회를 돌며 반주를 맡았죠.”

연습에 매진하던 어느 날 슬럼프가 왔다. 뉴욕 길거리를 정처 없이 걷는데 건물 2층에 ‘야마하’ 사인이 보였다. “호기심에 들어가 봤더니 넓은 공간이 있고 피아노가 많았어요. 문득 동료들과 함께 실내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때마침 실내악 연주자를 찾고 있던 현장의 야마하 관계자와 의기투합해 2004년 실내악 공연을 열었다. 이들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다음 판을 키웠다. 공연 연습을 하는데 미국-이스라엘 문화재단(AICF) 의장이 우연히 지켜보더니 선뜻 2만5000달러(약 3630만원)를 지원해 줬다.

후원의 힘을 체감한 클라라 민은 젊은 음악인들의 생태계에 기여하고자 음악인 교류 단체인 NYCA도 2008년 설립했다. 2016년에는 클래식 음악 기획사인 ICM매니지먼트도 차렸다. 그는 “클래식 음악으로 다양한 문화의 음악인들을, 그리고 음악인과 대중을 이어주고 싶다”며 “더 많은 분에게 클래식 음악을 풀어서 보여주는 방법은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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