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가 킷캣 12t(톤)을 도둑맞은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전화위복으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앞서 네슬레는 지난 26일 이탈리아 중부 공장에서 출발해 폴란드로 향하던 초콜릿 운송 트럭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도난당한 초콜릿은 킷캣이 지난해 포뮬러1(F1) 공식 초콜릿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경주용 자동차 모양으로 만들어진 신제품이다. 당시 차 안에는 킷캣 41만3793개(12톤 분량)가 실려 있었다.
이 사건으로 네슬레는 금전적 피해를 봤지만 유쾌하게 대응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성명에서 네슬레는 자사 광고 슬로건을 인용해 “우리는 항상 사람들에게 '킷캣과 함께 휴식을 취하라'(have a break with KitKat)고 권장해 왔지만, 도둑들이 이 메시지를 너무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12톤의 초콜릿을 들고 도주해버렸다(made a break)”고 재치 있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특히 사건이 만우절(4월 1일)을 앞두고 일어나자 대변인은 “만우절 장난이 아니다. 정말 일어난 일이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네슬레의 재치 있는 대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다른 기업들도 '킷캣 밈'에 올라타 여러 패러디를 선보였다.
영국 도미노 피자 공식 계정은 30일 게시글에서 “킷캣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전혀 관련 없는 소식이지만 저희는 새로운 킷캣 피자를 출시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린다”며 능청스럽게 신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연고로 하는 메이저 리그 사커(MLS) 클럽인 샬럿 FC도 킷캣 도난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주 토요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약 41만 3000개의 킷캣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홍보 컨설팅 회사인 앤드루 블로흐 앤 어소시에이트를 운영하는 앤드루 블로흐는 “이것은 홍보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량의 초콜릿 도난이라는 불운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긍정적인 결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네슬레 측은 유쾌하게 언급했지만, 도난 사건은 심각한 범죄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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