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치 콰르텟 "50년 악단 유지 비결은 끝없는 토론과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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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리가 음악 작업에 진심을 다하면 관객들에게 진정성은 자연스레 전해집니다.”

타카치 콰르텟. 왼쪽부터 에드워드 듀슨베리(제1바이올린), 하루미 로즈(제2바이올린), 안드라스 페어(첼로),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사진=크레디아)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현악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의 원년 멤버 첼리스트 안드라스 페어(70)는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악단 유지 비결에 대해 “어떤 곡이든 살아 숨 쉬는 음악으로 만들고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실험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카치 콰르텟은 세계 최고의 현악사중주단 중 하나로 1975년 창단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리스트 음악원 출신인 페어와 가보르 타카치나지(제1바이올린), 카로이 슈란츠(제2바이올린), 가보르 오르마이(비올라) 등이 주축이었다. 현재는 원년 멤버인 페어와 함께 에드워드 듀슨베리(제1바이올린), 하루미 로즈(제2바이올린),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오는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단 50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갖는다.

타카치 콰르텟. 왼쪽부터 안드라스 페어(첼로), 하루미 로즈(제2바이올린),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에드워드 듀슨베리(제1바이올린). (사진=크레디아)

페어는 50년 전 타카치 콰르텟을 창단했을 당시 20세였다. 그는 “학교에서 교수님들의 요구를 충족하기만 해도 만족했던 때였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적인 완성도는 물론 어떤 곡을 연주하든 그 안에서 적절한 표현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는 걸 깨달았다. 그 깨달음이 지금도 타카치 콰르텟의 핵심 원칙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용재 오닐은 2020년 타카치 콰르텟 멤버가 됐다. 페어는 용재 오닐을 멤버로 영입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인간적으로도 음악가로서도 동료로서도 독보적인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용재 오닐에게도 타카치 콰르텟 멤버가 된 것은 특별하다. 용재 오닐은 “현악사중주단은 살아 숨 쉬는 유기체”라며 “타카치 콰르텟의 일원이 된 것은 큰 영광이자 동시에 책임감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타카치 콰르텟은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라벨의 현악사중주로 실내악의 정수를 선사한다. 소프라노 박혜상과 함께 20세기 현대음악 거장 힌데미트의 작품 ‘멜랑콜리’도 함께 들려준다.

페어는 현악사중주의 매력을 “남녀 각 2명씩 함께하는 혼성 4부 합창처럼 네 가지 소리를 이상적으로 구현해 듣는 이에게 폭넓은 음색과 아름다운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도 작품의 음악적, 역사적 배경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공부할 것”이라며 “작곡가의 의도에 더 가까워질 때 연주도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카치 콰르텟. 왼쪽부터 하루미 로즈(제2바이올린), 안드라스 페어(첼로), ,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에드워드 듀슨베리(제1바이올린). (사진=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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