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출국세 53% '폭탄 인상'…방콕·치앙마이 여행객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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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의 왓 체디 루앙 사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태국 공항공사(Airports of Thailand·AOT)는 20일부터 국제선 승객에게 부과하는 여객 서비스 요금(PSC)을 기존 730바트(약 3만 4033원)에서 1120바트(약 5만 2214원)로 올렸다. 인상액은 390바트(약 1만 8182원)로, 기존보다 53.4% 오른 수준이다. PSC는 항공권에 포함되는 요금으로, 사실상 출국세 성격을 띤다.

인상 요금은 AOT가 운영하는 주요 6개 공항에서 국제선으로 떠나는 승객에게만 붙는다. 방콕 수완나품, 방콕 돈므앙, 치앙마이, 매파루앙·치앙라이, 푸껫, 핫야이 국제공항이 대상이다. 요금은 항공권값에 포함돼 부과되므로 승객이 공항에서 따로 낼 필요는 없다. 국내선 출국 요금은 130바트(6061원)로 그대로 뒀다.

AOT는 인상으로 확보한 재원을 공항 인프라 확장과 보안 시스템 강화, 자동 수속 시스템 도입에 쓴다는 방침이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 남측 터미널과 위성 터미널 SAT-1 등 대규모 확장 사업에 투입한다. AOT는 인상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맞춘 조치이며, 세금이 아니라 시설 투자에 쓰는 서비스 요금이라고 강조했다. 태국 공항 당국은 이미 지난해 4월 한 차례 PSC를 올린 바 있다. 2024년 4월 1일부터 국제선 PSC를 700바트(3만2634원)에서 730바트(3만4033원)로, 국내선을 100바트(4662원)에서 130바트(6061원)로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인상으로 기대되는 추가 수입은 연간 약 130억 바트(약 6061억원)에 달한다.

인상 시기를 두고는 태국 안팎에서 논란도 적지 않다. 태국을 찾는 여행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출국세 인상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작년 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약 3300만 명으로 전년보다 7.2% 감소한 반면, 관광 경쟁국인 베트남은 외국인 관광객이 20% 이상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태국 공항공사 측은 “개정된 국제선 이용 요금이 약 7만 4672원 수준인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비교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이번 인상이 여행 수요를 제약할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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