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스타벅스에 보훈장관 “깊은 유감…5·18 관련 모니터링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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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 뉴스1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 뉴스1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21일 스타벅스코리아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탱크 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깊은 유감과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 이벤트로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에 보훈부 장관으로서 깊은 유감과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적었다.

권 장관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그 유공자의 희생, 헌신을 기리는 것은 모든 국민의 사회적 책무이며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스타벅스 코리아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5·18민주유공자와 보훈 가족,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의 상처를 위로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국가보훈부는 기업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성숙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보훈 문화 확립에 앞장서겠다”라며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허위 사실이 유포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정 조치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부는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탱크 데이’ 논란 이후 온라인상에서 5·18을 조롱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콘텐츠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조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18일 ‘탱크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 뒤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당시 스타벅스는 이벤트 페이지에 5월 18일 날짜와 함께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함께 사용했다. 이후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을 조롱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해임과 정용진의 대국민 사과에도 불매운동과 회원 탈퇴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제품과 굿즈를 폐기하거나 선불카드·기프티콘 환불 인증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와 5공피해자단체연합회 등 국가폭력 피해자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탱크데이 논란 관련 스타벅스 규탄 국가폭력피해자단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5.2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와 5공피해자단체연합회 등 국가폭력 피해자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탱크데이 논란 관련 스타벅스 규탄 국가폭력피해자단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5.21. hwang@newsis.com

전날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 차원의 스타벅스 보이콧 방침을 밝혔다. 공공기관, 기업 등도 ‘탈벅’(스타벅스 탈퇴)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 노동자들 역시 이례적으로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해 배달 거부를 선언했다. 사실상 ‘스벅 불매’ 움직임은 정부 차원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5·18 광주민중항쟁을 모독한 스타벅스를 규탄하며 불매·배달 거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스타벅스코리아는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프로모션으로 계엄군의 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워 광주시민을 살육했던 기억을 커피 마케팅 도구로 전락시켰다”며 “이는 단순한 마케팅 실수가 아니라 역사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조합원 중에는 광주 출신도 있고 5월 어머니들과 같은 세대를 부모로 둔 이들도 있다”며 “역사 모독이 담긴 커피를 배달하지 않겠다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이자 시민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방문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제공) 2026.5.21 (서울=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방문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제공) 2026.5.21 (서울=뉴스1)
이재명 대통령도 스타벅스를 겨냥해 공개 비판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엑스를 통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또 전날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옥거리를 찾아 한 카페에서 키오스크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며 “거기 커피는 아니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 스타벅스코리아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이 같은 정부 차원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한 의원은 최근 스타벅스를 옹호하면서 “스타벅스는 앞으로 보수 애국민들의 아지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타벅스의 앞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통령부터 국무위원과 민주당까지 왼쪽의 편가르기로, 스타벅스는 앞으로 보수, 자유민주주의 지향의 애국민들 아지트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권력으로 이렇게 잔인한 권력을 남용하는 모습은 대한민국이 독재시대에 들어섰음을 증명해 보여 줬다”며 “행안부 장관은 공권력으로 기업의 영업을 방해한 권력남용범으로 처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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