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시도 밖으로 나온 ‘커머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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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NOW] 남성 예복 장식이던 커머번드 올가을 여성복 중심으로 부상 재킷 밖으로 드러내고 변주… 팬츠-캐주얼룩까지 영역 확장 남성 예복의 한 요소였던 커머번드가 올가을 여성복 런웨이에서 새로운 스타일링 도구로 떠올랐다. 화려한 반짝이 장식 의상에 커머번드를 더해 허리선을 강조한 발렌티노와 럭비 셔츠와 프린트 스커트에 도트 패턴 커머번드를 매치한 코너 아이브스. 프란시스코 칸시노는 와이드 데님 팬츠에 강렬한 붉은색 허리띠를 둘러 포인트를 줬다(왼쪽 사진부터). 각 사 제공 남성 턱시도의 고전적인 장식으로만 여겨졌던 커머번드가 2026 가을·겨울(FW) 컬렉션 전면에 등장했다. 본래 턱시도와 함께 착용하던 남성 예복의 한 요소지만, 올 시즌에는 여성복으로 영역을 넓히며 한층 자유롭게 활용되고 있다. 발렌티노와 코너 아이브스, 이세이 미야케, 폴로 랄프 로렌 등 다양한 패션 하우스가 커머번드를 활용한 룩을 잇달아 선보였다. 정장 속에 숨어 있던 오래된 허리 장식이 이제는 룩의 중심으로 올라선 셈이다.● 남성 예복에서 여성복으로 커머번드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세기 영국령 인도에 닿는다. 이름 역시 당시 인도 남성들이 허리에 둘러 입던 넓은 띠를 뜻하는 ‘카마르반드(kamarband)’에서 유래했다. 현지에 주둔하던 영국군 장교들은 무더운 날씨에 맞춰 두꺼운 웨이스트 코트 대신 카마르반드처럼 넓은 천을 허리에 두르기 시작했고, 이것이 오늘날 커머번드의 원형이 됐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간 커머번드는 빅토리아 시대 후반 널리 퍼지며 흰 셔츠와 검은 보타이, 턱시도 재킷과 검은 구두로 대표되는 격식 있는 남성의 블랙타이 차림에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최근 여성 컬렉션에서 포착된 변화가 흥미롭다. 전통적인 주름 장식뿐 아니라 다채로운 소재와 패턴의 커머번드가 등장했고, 팬츠에 커머번드를 이어 붙인 듯한 넓은 허리밴드 디자인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남성 예복의 오랜 관습처럼 굳어 있던 틀을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비틀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발렌티노다. 1920년대 아르데코 분위기를 살린 화려한 반짝이 장식 의상에 폭이 넓은 띠 형태의 벨트로 허리를 바짝 조여, 잘록한 허리와 풍성한 볼륨이 대비되는 모래시계 형태를 연출했다. 원래라면 재킷 아래 얌전히 숨어 있어야 할 허리띠를 재킷 밖으로 과감하게 드러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반짝이는 장식과 풍성한 실루엣 사이에서 커머번드는 허리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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