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AI 작곡가 변신…전직 문체부 차관, 세계 재즈대회 준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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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AI 작곡가 변신…전직 문체부 차관, 세계 재즈대회 준결승

업데이트 : 2026.07.02 09:28 닫기

용호성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사진ㅣ 문화체육관광부

용호성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사진ㅣ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을 지낸 용호성(59) 전 차관이 인공지능(AI)로 제작한 재즈곡이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 AI 음악 경연대회 준결승(세미파이널)에 올랐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용 전 차관이 음악 생성 AI를 활용해 완성한 ‘프로즌 엣지(Frozen Edge)’는 오는 9~10일(현지시간)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리는 ‘AI 러브 재즈(AI Love Jazz)’ 준결승 진출작 15곡에 포함됐다.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재즈 축제 도시인 몽트뢰에서 처음 마련된 글로벌 AI 재즈 콘테스트로, AI 기술과 라이브 공연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용 전 차관은 30여 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정책을 담당해 왔다. 지난해 퇴임 후에는 SM엔터테인먼트 교육기관인 SM유니버스에서 AI 작곡 과정을 수료하며 음악 창작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대학에서 문화예술과 기술경영 분야를 강의하는 한편 AI 음악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음악 작업은 단순히 AI에 맡기는 방식이 아니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현대적인 언어로 다시 해석한 뒤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의 분위기와 편곡 방향을 프롬프트로 설계한다. 이후 생성된 결과물을 여러 차례 수정하며 원하는 감정선을 다듬는 방식이다.

‘프로즌 엣지’ 역시 셰익스피어 소네트 97번에서 출발했다. 이별 뒤 찾아온 공허함을 겨울의 이미지로 풀어낸 시를 현대 재즈 감성으로 재구성했다. 작곡과 보컬은 AI가 맡았지만, 작품의 방향성과 서사는 창작자의 손을 거쳤다.

용 전 차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도시의 리듬 속에서 느끼는 차가운 고독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벌스와 후렴도 원하는 분위기가 나올 때까지 계속 수정하며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출품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난관도 있었다. 당초 한국어 가사로 제출했지만, 현지 연주자들이 짧은 기간 안에 한국어를 익히기 어렵다는 주최 측 의견에 따라 영어 가사를 새롭게 써야 했다. 그는 “영어 운율에 맞게 다시 작업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는 용 전 차관의 작품 외에도 ‘아싸!’, ‘레인 인 쿠바’, ‘애시 투나잇’, ‘로터스 나이트 인 몽트뢰’, ‘보디 & 서울’ 등 한국 창작자들의 작품 6곡이 이름을 올렸다. 9일 현지 밴드가 준결승 진출곡을 라이브로 연주하고, 최종 수상작은 10일 발표된다.

용 전 차관은 현재 ‘셰익스피어 소네트 프로젝트 : 다이버스(DiVerse)’라는 이름으로 소네트 154편 전곡을 음악으로 제작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 여름까지 전곡을 완성한 뒤 장르별 연작 앨범으로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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