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들의 투자전략
월가 낙관론 "지금 투자적기"
AI투자가 막대한 부 불러올것
韓 반도체·中 로봇 눈여겨봐야
인프라·美부동산 시장도 기회
유가 급등인한 인플레 우려
석유 재고 바닥나면 경기둔화
가격 상한제 상황만 악화시켜
월가 투자 거물들이 이란 전쟁에도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라고 입을 모았다. 투자 보완재로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전쟁의 직접 충격을 받고 있는 에너지 업계와 국제기구는 전쟁의 장기화 리스크를 우려했다.
4일(현지시간) 존 그레이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는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투자 관점에서 지정학적 혼란이 어렵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갈등은 해결될 것이고 전체적인 그림은 좋다"고 낙관했다. 이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산업 등에 엄청난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는 막대한 생산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CEO는 "투자는 좋은 대접을 받는 곳, 성장하는 곳으로 가기 마련"이라며 "투자 관점에서 혁신이 있는 곳에 집중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최선의 대안이 미국이기 때문에 자본이 몰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력한 소비 주도형 경제를 원동력으로 꼽았다.
왈리드 알 모카라브 알 무하이리 아랍에미리트(UAE) 무바달라투자공사 부사장은 "앞으로 몇 년간 세계 경제는 매우 비슷한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유망 투자처와 관련해 지역으로는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산업으로는 AI와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꼽았다. 무하이리 부사장은 "AI 인프라와 에너지, 의료 산업에서 다음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시아에선 중국, 한국, 인도, 일본 4개국이 우리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특히 한국은 반도체 메모리 호황으로 큰 실적을 거뒀고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존슨 CEO는 "한국,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 일어나는 혁신을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봇과 전기차에서 중국의 혁신은 미국을 앞서고 있다"며 "대량 생산뿐만 아니라 고급 제조 분야까지 지배하겠다는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프라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부활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레이 CEO는 "부동산은 4년간 외면받았지만 이제 성장을 시작할 때가 왔다"며 "공급이 가장 많았을 때보다 50~75% 감소했고 투자 비용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소프트웨어 산업 위기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은 실물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장 기피했던 부동산이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며 "리츠 시장도 지난 1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보다 저조했지만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에너지 업계를 중심으로 이란 전쟁발 유가 쇼크에 따른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는 "유가에 대한 낙관적 시나리오는 이미 몇 주 전에 끝났다"며 "재고는 더 줄어들고 공급을 대체할 수 없으므로 석유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시아와 유럽에선 이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언젠가는 가용 공급량에 맞춰 수요가 조정돼야 하고 재고마저 바닥나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워스 CEO는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인 가격상한제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는 "공급 문제이므로 공급을 늘려야 시장이 작동한다"며 "가격을 억제하는 것은 소비를 줄이고 생산을 늘리라는 신호를 보내지 못하므로 도움이 되지 않고 정반대로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위험한 영역은 아직 아니다"며"현 상황이 2027년까지 지속되고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로 오르면 훨씬 나쁜 결과를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칸데 PwC 회장은 "단순히 석유와 가스의 문제가 아니고 비료, 헬륨, 석유화학의 문제로 확대됐다"며 "이제 공급 측면에 이어 몇 달 뒤에는 수요와 인플레이션 문제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LA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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